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김두현의 해외진출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김두현이 잉글랜드의 챔피언쉽(2부리그)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김두현은 성남일화와 국가대표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최근 4-3-3의 전형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두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박지성을 윙어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김두현의 활약 여부는 국가대표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시안컵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뛰어 온 재목들을 보면, 이호, 김정우, 김상식, 김두현, 손대호, 오장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두현은 이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선수였지만, 국가대표팀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많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형 미들이나 중앙 미들로서의 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넘쳐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란 위치는 2002년 이후 희귀한 선수가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김두현의 해외진출 시도는 그의 능력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이거나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라는 점에서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이적하려는 팀은 챔피언쉽이지만, 내년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이 가시권에 있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니 꽤 괜찮은 이적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이적에는 이적료가 걸림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 이적료가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이동국의 이적에서 포항의 선택이 꽤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항은 많은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이동국을 이적료 없이 보내 주었고, 이제 많은 외국의 팀들은 K리그의 선수들은 이적료 없이 데려다 쓸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였다. 더군다나 이동국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지만, 테스트를 불사했고 이적료도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테스트를 받은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를 높이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적료는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한다. 게다가 이적료가 없는 경우라면 그 선수를 쓰지 않고 썩히더라도 감독에게 전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EPL의 경우 감독이 팀을 조직하는 것이 감독의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적료를 들여서 데려 온 선수가 성공하게끔 도와주려는 생각을 갖기 쉽기 때문이다.

K리그의 발전에 있어서도 이런 선례는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만일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 계속 나타나고 이들이 해외에 이적료 없이 진출한다면 이로 인해 돌아오는 손해는 모두 K리그 팀들의 몫으로 돌아올 뿐이다. 더군다나 선수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리그 수입으로 보전할 수 없는 시장의 수준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모쪼록 이적료가 적절한 수준에서 타결되고, 김두현의 해외 진출이 꼭 이뤄지길 희망한다. 세리에A에서도 이적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두현 개인에게는 세리에A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 리그는 유명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은 곳이다. 전통적으로 4-4-2를 기본 전형으로 사용하는 잉글랜드 팀들과는 달리 세리에는 전술적으로 매우 발전한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더군다나 베론, 카카, 후이 코스타처럼 이름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뛰었던 곳이 바로 세리에A다.

잉글랜드에서 실패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대체로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영국에서의 축구는 4-4-2를 기본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유소년 클럽에서도 무조건 4-4-2를 사용하고, 선수들은 자기가 맡는 포지션의 역할을 4-4-2를 중심으로 배우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전술에 적응이 쉽지 않다고들 한다. (맨유가 작년 4-3-3을 시도하다 죽쑨 것을 기억하시라.) 그들에게 축구는 바로 4-4-2를 의미하며, 다른 전형은 마치 다른 나라에서 (어쩌면 저기 미개한 나라들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오죽하면 포포투라는 이름의 영국 축구잡지가 있을까.(지금은 한국판도 있지만) 4-4-2 전형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기가 애매해진다. 미드필더 네 명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배치하지 않으면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가 나지 않는데다 죽어라고 크로스를 올려대는 영국축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설자리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기를 중시하는 프리메라보다, 속도를 강조하는 프리미어리그보다, 전술의 다양성이 풍부한 세리에A가 김두현에게 더 어울리는 자리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물론, 선택은 선수의 몫이고 우리처럼 손발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관중들이야 그들을 보고 열광할 뿐이지만, 좀 더 좋은 선택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적어 봤다. 세리에A에서 김두현은 카카와 몸을 부딪히며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몸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두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구글 블로그에 북마킹 위젯을 추가하자.

요약: 구글블로그에서 addthis 한글 서비스를 사용하여 북마킹 위젯을 추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소셜 북마킹은 이미 매우 중요한 툴이 되고 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종종 예전에 읽었던 글을 다시 보기 위해서 소셜 북마킹을 하곤 하는데, 이것은 소셜 북마킹이 브라우저에 저장하는 북마크보다 훨씬 접근성이나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소셜 북마킹을 사용하든 북마킹이 쉽게 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데, addthis.com 은 이런 서비스 중 하나이다. addthis.com을 사용하여 어떤 소셜 북마킹 사이트든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바로 이 서비스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새로운 소셜 북마킹 서비스를 위해 레이아웃을 수정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고,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유용한 서비스라 하겠다.

addthis.co.kraddthis.com 과 유사한 소셜 북마킹 서비스이다. palgle을 운영하는 블로거로 유명하신 이삼구님이 한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서비스이다. 구글 블로그에서 이삼구님이 만든 addthis.co.kr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블로거의 템플릿에서 HTML 편집을 클릭한 후 "도구 템플릿 확장"을 선택한다.
2. <div class='post-footer'>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찾는다. 구글 블로그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템플릿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을 것이다.
<div class='post-footer'>
<p class='post-footer-line post-footer-line-1'><span class='post-author'>
....

이 부분을 아래와 같이 수정한다.
<div class='post-footer'>
<div><script type='text/javascript'>
var addthis_title = '<data:post.title/>';
var addthis_url ='<data:post.url/>';
var addthis_feed = 'RSS 주소입력';
</script>
<script src='http://www.addthis.co.kr/tojs.html' type='text/javascript'/>
</div>

<p class='post-footer-line post-footer-line-1'><span class='post-author'>
....


현재는 RSS 주소를 사용하여 소셜 북마크와 연결해 주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RSS 주소입력이라고 씌어진 부분에 굳이 입력하지 않더라도 무방하다.

2007년 12월 7일 금요일

허정무 감독이라니!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선임 과정은 여러모로 불만족스럽다. 7년 전의 허정무 감독의 실패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그 때의 암울했던 한국 대표팀 전적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허정무 감독 선임은 암담한 결정이기만 하다. 트루시에의 화려한 일본축구에 비해 히딩크 이전의 전형적인 한국축구의 모습만 보여줬다는 것이 허정무호의 기억이다.

물론, 최근에 전남의 FA컵 2연패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정무 감독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은 전남의 수비적인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에서 가장 수비적인 팀을 꼽으라면 울산을 들 수 있고, 그 다음은 전남을 드는 경우가 있다. 물론, 데이터만 보면 서울이 훨씬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길 때 종종 큰 점수차로 이겼던 점,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점에서 전남이 억울할 수는 있다.

데이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성남 수원 울산 인천 전남 전북 제주 포항
경기당 득점 1.58 0.5 1.3 1.3 0.8 0.9 1.7 1.4 1.3 1.2 0.9 1.4 1 1
경기당 실점 1.19 1.7 1.8 1 1.5 0.6 0.7 1.2 0.8 1.2 1 1.2 1.3 1.2
득실률 1.32 0.3 0.8 1.3 0.5 1.4 2.4 1.2 1.5 0.9 0.9 1.1 0.8 0.9

전남의 2007시즌 경기당 득점은 0.9골(서울과 공동 11위), 경기당 실점률은 1골(대전과 공동 11위)이었다. 결론은, 골도 적게 넣었지만, 적은 골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누적득점을 누적실점으로 나눈 득실률을 보면 0.9로 8번째에 위치해 있다. 전남의 2007 시즌 최종 성적은 10위였다.

득실률을 기준으로 몇 가지 분석을 해 보자. 전남과 똑같이 득실률이 0.9인 팀은 인천과 포항이 있다. 그러나 인천은 경기당 득점은 1.2골이고, 포항은 1골로 전남에는 앞서 있다. 전남(누적득점 24)보다 골 결정력이 좋지 않은 팀으로는 광주와 부산, 서울(누적득점 23) 등이다.

전남의 입장에서는 FA컵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변명을 할 수는 있겠으나, 컵대회로만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기는 애매하다. 컵대회는 의외성이 많은 데다가 올해는 단판제로 치뤄져 그 의외성이 더했다. (성남이 승부차기에서 제주에 패한 것만 봐도 그렇다.)

감독으로서 경험은 풍부한 사람이다. 그러나 7년 전의 모습에서 허정무 감독은 매우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적 능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전무했고, 리그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 하기 어렵다. 게다가 차범근 감독 퇴진 이후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선임과 그 이후 허정무 감독의 기술위원장 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줄'이 좋은 사람이라는 네티즌들의 악평섞인 불만도 있었다. 이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실망스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두 번씩이나 기회를 주는 것은 한국축구협회의 투명성을 심각히 저해하는 결론이라 하겠다.

오히려 차범근 감독의 수원이 리그 2위를 차지했으니 차라리 차감독에게 기회를 다시 준다면 수긍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이전에 김학범 감독처럼 팀을 잘 조직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한국 대표팀에는 훨씬 적합하리라 본다. 리그 1위를 차지한 사람보다 FA컵 우승을 한 사람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적절치 않다. 영국처럼 FA컵이 권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 전반적인 행정능력 부재를 보이는 한국축구협회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남 드래곤즈에게 축복을 보낸다. 전남은 유소년 클럽이 최근 좋은 성적을 보인 것을 비롯해, 허정무 감독까지 차출돼 나갔으니 현재보다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팀이다. 모쪼록 좋은 감독을 영입해 2008 시즌부터는 승천할 수 있기를!

2007년 12월 4일 화요일

보로의 이동국 이적추진은 원래 말도 안되는 소리

이동국의 1월 이적 추진은 원래부터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최근 이동국을 이적시킬 것이라는 뉴스가 종종 보였는데, 그 근거로 이동국의 이적으로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스포츠조선: [특종] 박지성, '방출 위기' 이동국 선배 구하기 나섰다

그러나, 여기서 이적에 관한 몇 가지 해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보스만 룰(위키피디어 영어, 나라목수님 블로그)의 적용 여부이다. 이동국은 1월이 되면 계약기간이 내년 6월에 종료되므로, 구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어느 구단과도 자유로이 이적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은 선수를 놓고 이적계약을 추진하는 구단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6개월만 기다리면 이적료가 없기 때문에.

물론, 1월에 반드시 전력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라면, 그래서 이동국이 꼭 필요한 구단이 있다면 이동국의 이적이 겨울 이적기간동안 가능하긴 하다. 이 경우에도 이적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동국의 기록이 이런 이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동국은 2007년동안 단 한 골만을(칼링컵 1골, 프리미어리그 골 없음) 성공시킨 실적이 부족한 공격수여서 아무리 급한 팀이라 하더라도 그의 잠재능력을 믿고 베팅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오늘 전해진 이런 뉴스는 처음부터 예상되던 것이었다.

일간스포츠: ‘이동국 방출 없다’ 英서 날아온 희망뉴스 세가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뉴스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스포츠 신문은 정확성보다 이슈선점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혹시, 보스만 룰에서 이적료 발생 여부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적용사례를 정리해 본다.
1) 선수는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이적료의 발생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2)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은 경우, 자유로이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다.
3)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전에는 이적료가 발생하므로 다른 팀과 미리 계약을 했더라도 계약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4)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구단들은 계약기간 종료 1년 전에 잡아야 할 선수들과 계약을 갱신한다.
5) 6개월 이하로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적료 지급을 회피하기 위하여 계약기간 중 이적을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 상황에서 미들스브로 구단은 이동국과 계약연장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사실 마음이 급한 쪽은 이동국이다. 미들스브로는 이동국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음을 알고 있고, 이동국은 국내로 돌아올 의사는 없기 때문에. 물론, 골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겠지만.

아주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이동국의 건투를 빌어본다. 다른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슛 하나만은 국내에서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아닌가. 종종 이동국을 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공간 주고 맘 놓고 슛 때리라고 해 봐. 이동국은 세계 탑 레벨이야."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올시즌 K리그 최고의 한판, 26라운드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9팀.

어제 밤에 이미 예상했지만, 스포츠 언론에서는 6강 진출을 하기 위한 5팀의 경쟁 구도와 그 경우에 대한 기사를 경쟁적으로 작성하고 있다. 물론, 이 글도 6강 경우의 수에 관한 글이다.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부 언론에서 순위를 가리는 원칙을 잘못 기재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K리그에서 순위를 정하는 원칙은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추첨 순이다. 일단 10월 10일까지의 경기(25라운드)를 마친 상태에서의 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10.10 구단 승점
1 성남 52 15 7 3 41 18 23
2 수원 51 15 6 4 36 23 13
3 경남 44 13 5 7 41 27 14
4 울산 42 11 9 5 30 22 8
5 서울 37 8 13 4 23 15 8
6 포항 36 10 6 9 24 29 -5
7 대전 34 9 7 9 33 27 6
8 전북 33 8 9 8 34 31 3
9 인천 33 8 9 8 28 29 -1
10 전남 30 7 9 9 24 25 -1
11 제주 27 7 6 12 26 35 -9
12 대구 21 5 6 14 34 46 -12
13 부산 20 4 8 13 20 38 -18
14 광주 12 2 6 17 13 42 -29
출처: 사커월드운영자 게시물

현재 6강 진출의 가능성이 있는 팀은 서울, 포항, 대전, 전북, 인천이고 10월 14일의 26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이 다섯 팀은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지의 여부가 결정된다. 각 팀별로 가능성과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26라운드의 각 팀별 대진과 경기별 이슈는 다음과 같다. (좌측이 홈팀)


경기장
이슈 및 예상
대전-수원 대전 월드컵 경기장
- 대전은 승리 시 6강 가능성
- 수원은 승리시 리그 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가능성
- 이관우와 고종수의 맞대결
- 김호 감독이 대전 감독으로 온 후 양팀간 첫 맞대결
전북-광주 전주 월드컵 경기장
- 전북은 불씨가 남아 있으나 희박함, 최근의 하락세가 걱정이다.
- 광주는 꼴찌 확정이므로 득실이 없음.
포항-인천 포항 스틸야드
- 6강 가능성이 있는 두 팀이 맞붙는다.
- 포항은 이길 경우 무조건 올라가고, 인천은 승리한 뒤 다른 구장의 소식을 기다려야 함
- 가장 치열한 경기가 예상됨
대구-서울 대구 월드컵 경기장
- 대구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고, 서울은 최소한 비기만 하면 되는 경기
- 대구의 최근 침체된 분위기는 맥빠진 경기를 예상케 한다.
경남-울산 창원 종합 운동장
- 경남과 울산은 3위를 확보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으므로 두 팀 모두 승리가 중요하다.
전남-성남 광양 전용 경기장
- 성남은 승점 1점차로 수원에 앞서고 있으며 이길 경우 챔피언 결정전 직행
- 전남의 홈이긴 하나 성남의 집중력이 만만찮으므로 조심스레 성남의 승리가 점쳐진다.
제주-부산 제주 월드컵 경기장
- 아무런 이야깃거리가 없는 경기, 부산은 12위 도약 가능성 정도?

26라운드는 1,2위 다툼, 3,4위 다툼, 5,6위 자리를 노리는 5팀의 대결이 한 번에 벌어지는 경기다. 올해 들어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7경기의 백미는 각 팀마다 경우의 수를 따지며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다른 구장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극적으로 6강에 진출하는 팀들이 발생할지 기대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26라운드의 백미는 대전과 수원의 대결이다. 6강행 티켓과 리그 1위를 향한 양팀의 욕망은 강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올해 초만 해도 수원의 대전에 대한 징크스를 제외하곤 수원은 대전에 대한 별 감정이 없었을테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수원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종수가 대전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으며, 수원의 창단감독으로 95년부터 2003년까지 수원 서포터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수원 서포터들의 아버지' 김호 감독이 대전의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관우 이적 파동, 2002년 서정원의 오프사이드 골 오심 사건, 수원에게 굴욕적인 성적을 거뒀던 과거를 기억하는 대전 팬들에게 수원은 원수아닌 원수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양팀의 간판이었던 이관우와 고종수 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런 이슈는 중계도 외면하지 않았다. 10월 14일에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 3사와 대전방송(TJB)까지 모두 4가지 다른 이름을 단 카메라들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각 팀별로 경우의 수와 6강 진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앞에서 말했다시피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추첨의 순으로 정해진다. 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서울과 포항은 매우 간단하다. 서울은 비기기만 하면 6강 진출이고, 포항은 이기면 올라간다. 그러나 그 외의 팀들은 모두 경기에 승리한 후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 서울의 경우
대구:서울(37)
서울의 경우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올라감
서울의 경우 지더라도 대전이 지면, 대전이 이기고 포항이 비기거나 지면 올라감

- 대전의 경우
대전(34):수원
수원을 이기고, 포항이 비기거나 지면 올라감
수원을 이기고, 서울이 지면 (득실이 같아지더라도 다득점에 의해 올라감)

- 전북의 경우
전북(33):광주
전북의 경우, 광주를 이기고, 대전이 비기거나 지고, 포항이 인천에게 지면 6강 진출

- 인천과 포항의 경우
인천(33):포항(36)
인천의 경우, 포항을 이기고, 대전이 비기거나 지고, 전북이 비기거나 지면 6강 진출
포항의 경우, 인천을 이기면 무조건 올라감
포항은 인천에게 비기더라도 대전이 비기거나 지면 올라감


오랜만에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K리그가 되었다.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채 서로 경쟁하는 구도는 플레이오프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하겠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K리그에 더 많이 배정되고, 승강제까지 있다면 하위팀들까지 경쟁구도에 포함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이런 방법이 불가피한 것 같다. 모처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에서 대역전극이 나오거나 어려운 확률을 뚫고 6강에 진출하는 팀들이 발생해서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2007년 9월 6일 목요일

이클립스 유로파(Eclipse Europa)를 사용한 NS2 통합개발환경(IDE)

요약: 이클립스 유로파(버전 3.3)에서 Makefile로 만들어진 소스코드를 빌드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Cygwin 혹은 MinGW에서 컴파일을 하기를 원하는 경우 이 문서에서 소개하는 절차를 따르면 된다. 리눅스에서 같은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컴파일 환경(Cygwin이나 MinGW)을 따로 선택하지 않는 것만 달라진다. 윈도우에서 NS2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경우,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에디터보다 통합개발환경(IDE)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밍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이다.


이전에 이클립스에서 NS2를 컴파일하는 방법에 관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이클립스의 새 버전(3.3)인 유로파가 릴리즈되면서, 프로젝트 생성하는 방법이 좀 달라졌다. 이에 따라 새로이 글을 작성하기로 하였다. 이전의 문서와 동일하게 Cygwin, NS2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1. 이클립스 사이트에 가서 Eclipse IDE for C/C++ Developers를 다운로드 받고 설치하시라.

2. 이전 버전에 비해 설정은 매우 간단해졌다. 먼저 File->New->C++ Project를 선택하자. 다음의 그림과 같은 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프로젝트 이름에 ns2 등을 적어주고, Use default location의 체크를 해제한 후 NS2 소스코드가 설치된 디렉토리를 Location에 지정한다. (Browse를 클릭하여, NS2 소스코드가 설치된 디렉토리를 선택하면 되는데, 아마도 CYGWIN/home/USERNAME/ns-allinone-2.xx/ns-2.xx/처럼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경우일 것이다. NS2 소스코드 디렉토리로 ns-allinone-2.xx만을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럴 경우, Tcl이나 Tk 등의 소스코드마저 포함되기 때문에 너무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4. Project type은 Makefile project를 클릭하고, 오른쪽 영역에서 toolchain은 Cygwin GCC를 선택한 후, Next 버튼을 클릭하자. 다음과 같은 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Finish 버튼을 눌러 프로젝트 생성을 마무리하자.
NS2 사용자를 위한 또 다른 팁!
이클립스에서는 스크립트 언어를 위한 플러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NS2에서 Tcl을 편집할 일이 많으므로, Help->Software Updates->FInd and Install을 선택하여 Dynamic Languages Toolkit을 다운로드 받도록 하자. Tcl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겐 변수, 커맨드 등을 다른 색으로 구분하여 주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Tcl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플러그인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 Dynamic Languages Toolkit - Core Framework
- Dynamic Languages Toolkit - TCL Development Tools


2007년 9월 4일 화요일

대한축구협회의 삽질콤보

웬만해선 이런 제목을 달고 싶지 않았으나, 최근의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에 대한 악감정만 생기고 있다. 도대체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어떤 마인드로 한국 축구를 경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최근 축구협회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 보자.

1) K리그 팀으로부터 뺏어 온 박성화 감독 (8월 3일)
취임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동시에 치른 전 부산 감독 박성화. 이런 우스운 기록이 대한축구협회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은 한국 축구의 수치스런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취임하여 팀 분위기를 살리며 의욕적으로 팀 살리기에 돌입했으나, 며칠만에 올림픽 감독으로 "차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축구협회가 K리그의 지위를 단순히 국가대표팀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리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도 한국 축구의 발전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박성화 감독은 팬들이 거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K리그에 취임이 가장 어려운 감독이 되었다.

2) 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는 메세지를 물리력으로 진압 (8월 22일)
축구협회에 의해 감독을 강탈당한 부산 팬들은 존 듀어든이 그의 칼럼에서 밝힌 것처럼 그들의 의견을 존중받을 자격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축구협회의 행위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 위한 플래카드를 걸었다가 강탈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부산 팬들은 정당한 의견을 제기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자신들이 보기에 불편한 말을 걸러듣고 싶어했다. 플래카드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내걸곤 하는데, 비판적인 의견은 금지하려 하는 것은 언론탄압과 다름 아니다. 이제 비판을 불편해 하고 감추는 것보다는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성숙된 자세가 축구협회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 날 부산 팬들이 내걸었던 플래카드는 "개념없는 축구협,사기치는 박성화" 이었다.

3) 정몽준 회장의 연고이전 가능설 (9월 3일자 뉴스)
축구협회는 한국축구발전을 제일목표로 하는 조직이 아님이 드러나는 사건이다. 정몽준 회장의 개인적 욕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편법을 동원해 키워진 파이는 K리그의 장래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전 글에도 밝힌 것처럼 이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하면서 재미있는 것은 FC 서울이 새로운 서울 팀의 창단을 환영한다 는 기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FC 서울은 연고이전의 원죄를 갖고 있는 팀이다. 그간의 비난과 축구팬들의 FC서울에 대한 혐오는 FC 서울의 이미지에 매우 장애가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런 식으로 다른 팀이 연고이전하여 서울에 입성한다는 것은 비난의 여론을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FC 서울은 이런 면에서 미포 조선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수사적으로 또 다른 서울팀이라 했으므로 반드시 연고이전한 미포조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4) 박성화 감독 사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장외룡 감독 영입 시도 (9월 4일자 뉴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장외룡 감독에게 19세 이하 대표팀의 감독직을 요청했다. 지난 박성화 감독 사건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술위원회의 현실 인식은 과히 안드로메다급이다. 그 때 박성화 감독에 대한 논란이 비단 부산 아이파크의 팬들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축구와 K리그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에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KBS 해설위원인 한준희씨는 KBS 라디오의 열린토론에 출연하여 괜찮은 인선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의 발전을 저해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론에 귀를 닫고 살아가는 대한축구협회라는 비판이 절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장외룡 감독은 박성화 감독과는 달리 인천과의 계약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감독직 수락을 거부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을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이런 상태로 한국 축구의 발전은 없다. 무엇보다 비젼을 갖고 있어야 할 대한축구협회를 믿을 수 없다.

현대미포조선의 서울입성, 과연 타당한가?

정몽준 회장이 임기 내에 서울에 구단을 갖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회장의 의지는 일견 바람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 내용을 보면 그리 탐탁치는 않다. 내셔널리그 구단인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구단주인 정회장은 연고 이전을 추진하여 서울에 프로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내셔널리그 팀인 현대미포조선의 연고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크게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현대미포조선은 아직 아마추어 구단이고, 프로구단이 된다는 것은 창단에 버금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울산현대라는 큰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인기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프로 스포츠 산업을 운영하고 경영하는 사람들은 미국식 프랜차이즈 모델로만 프로축구팀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깃발꽂기처럼 내가 어떤 지역을 점유하여야만 시장을 확보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연고이전 계획의 근거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울산이라는 작은 도시에 두 팀이나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애매한 것은 현대미포조선과 울산현대의 구단주가 모두 정몽준 회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승격과 서울 입성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두 가지 형평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먼저, 서울 입성에 의한 현대미포조선과 울산현대 간의 형평성의 문제이고, 둘째는 현대미포조선의 승격에 의한 현대중공업 계열의 구단들과 다른 K리그 팀들과의 형평성이다.

현대미포조선에 비해 울산현대는 꽤 오랫동안 K리그에 있으면서 나름대로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는 팀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 만큼 단기적으로 큰 위기가 닥치거나 많은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 반대로 미포조선의 경우 프로구단으로 재창단하기 위해서는 구단 운영 스태프의 확충, 선수 확보 등에 있어 많은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서울"이라는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착한 것처럼 보이는" FC 서울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자금 투입은 필수적이다. 거기에 K3리그 팀이지만 서울 유나이티드가 오래 된 축구팬들에게 큰 응원을 받고 있는 현실이므로, 향후 몇 년간 미포조선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출혈경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과연 울산현대의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거나 울산에 있는 팀을 위해서는 하지 않았던 노력에 대해 나쁜 감정으로 바라 보지는 않을까.

현대중공업 계열의 구단들과 다른 K리그 팀들과는 형평성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까.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울산현대의 모기업은 현대중공업이고, 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개의 현대중공업 계열의 구단들이 K리그 내에서 정말 경쟁적인 관계로 운영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현대미포조선이 강등권에 속해 있고, 승점 3점만 있으면 무조건 잔류할 상황에서 울산현대가 현대미포조선을 도와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면? 이럴 때 우리는 다른 팀들이 공평하지 않은 경쟁을 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현대미포조선의 서울연고이전 계획은 여러가지 연고 이전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칠 문제이기도 하다. 처음 이루어지는 내셔널리그 팀의 연고이전이 만약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이후에 올라오는 팀들에게도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팀들이 마케팅을 포기하고 더 큰 시장만을 찾아 나선다면 우리나라 축구의 저변 확대는 요원하기만 하다. 축구는 그 시장의 크기가 연고지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먼 미래를 볼 때 저변 확대만이 살 길이 아닌가 한다. 저변확대는 K리그를 정점으로 아마추어 리그까지 잘 만들어진 피라미드 구조를 갖고 있을 때만 이루어질 수 있다.

1) 연고이전은 안된다.
이전의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연고이전 사례에서 우리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항상 처음 있는 이들은 선례를 남김으로써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축구협회의 수장에 의해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연고이전 사례는 축구팬들에게 연고이전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건으로 비춰질 수 있다. 연고이전은 오히려 팬과 지역민들과의 불문계약을 파기한 나쁜 사례로 인지되는 것이 진정한 연고지 정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후에 올라올 내셔널리그 팀들도 모두 큰 시장을 찾아 떠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기회에 프로축구연맹의 명확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2) 현대미포조선의 승격이 된다면, 정몽준 회장은 구단주의 위치를 점하거나 그에 준하는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현대미포조선의 승격은 울산현대와 계열사라는 관계, 혹은 같은 구단주를 갖고 있다는 관계 때문에 리그의 공정한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미포조선은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자금 관계에서의 청산을 시도하여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차 K리그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 현대미포조선은 울산현대와 더비팀이 되라
울산현대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울산은 그동안 능력있는 선수들에 비해 수비적이고 재미없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평가받아 왔다. 지금은 이적한 이천수, 최성국, 정경호와 같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그리 인기있는 구단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현대미포조선과 울산현대 사이의 재정적, 정치적 관계를 정비하면서 이들은 아주 좋은 더비 팀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또, 이것은 울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국회의원' 정몽준이라는 브랜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업적으로 울산은 두 개의 프로팀을 보유한 축구도시가 되었으니 말이다.

정몽준 회장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연고이전과 같이 리그를 해치는 계획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셔널리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K3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K3리그와 내셔널리그에는 사실 별반 재정적으로 차이가 없는 팀들도 꽤 있다. 프로화에 문제가 없는 팀들을 지속적으로 선별하여 장기적으로는 내셔널리그 팀들이 모두 프로팀으로 전환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지자체와의 관계(예를 들자면, 아마추어 팀만이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다는 등의)에 축구협회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전국체전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 등과 정책적 조율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는 서울 입성보다는 이런 제도 정비와 프로팀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 주시기를 기대한다.

2007년 9월 3일 월요일

시간의 놀라운 발견

시간의 놀라운 발견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처음 예상했던 것은 아무래도 '시간을 잘 관리하는 법'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 예상은 반은 맞았지만 반은 틀렸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과학자였고, 과학에서 이루어진 많은 연구 결과들을 의미있는 해석과 조합으로 책을 펴내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시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인지하는지, 시간이 인간의 기억과 경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에 따라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설명에는 과학적인 실험 결과가 곁들여 있어서 독자들에게 시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실험 결과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복잡한 그래프나 수식이 등장하는 일은 없다. 이해하기 쉽게 씌인 책이므로, 시간에 관해 궁금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뛰어난 교양서가 되리라고 믿는다.

의외로 시간은 절대적인 무엇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상대적인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은 꽤나 신뢰성이 있다. 책에 씌어 있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시각은 결국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대적인 측면은 인간의 감각에 있다.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경험과 기억, 의식의 집중 따위와 관련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집중을 잘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시간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을지는 몰라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의도에 꽤 잘 부합하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실험 결과와 함께 전해주고 있다.

  • 왜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갈까?
  • 왜 집중을 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갈까?
  • 사람은 시간을 느낄 수 있는가?
  • 사람들은 왜 시간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가?

책을 광고하는 서평처럼 글이 마무리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혹시 읽어 보지 않았다면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권한다. 현재는 같은 저자의 <행복의 공식>이란 책과 함께 판배되고 있는데, 두 권 다 소장해 볼 만한 책들이다.

2007년 8월 1일 수요일

육아는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어느 정부에서도 현재보다 더 좋은 보육정책을 펴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국가예산이 한계가 있어서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바라는 유럽의 보육환경은 이상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더라도 현재의 보육 시스템은 거의 낙제 수준이다.

오늘 나온 마트 어린이들이란 기사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의 댓글에 공감이 가는 적은 없었다. 네이버 댓글을 혐오하던 사람이지만 오늘의 댓글들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움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부모가 애들을 마트에서 놀게 하고 일하러 나가고 싶겠는가.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슴 졸이며 일하는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다. 정부에서 보육을 위해 사설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노력을 들은 바 있다. 그리고, 도시 근로자 평균소득(4인 가족인 경우 369만원) 이하인 사람은 보육료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의문이 드는 것은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은 양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수긍할 만한 수준일까 하는 것이다. 정부의 공교육이 실패했듯이 공공 보육도 질적인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사설 어린이집을 선택하거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보육료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보육료 지원이 필요한 결혼 초기의 4인가족에서 순수 소득만 369만원이 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소득의 계산 방법 때문이다. 월급을 400만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필요경비가 있기 때문에 실제 소득금액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많은 가족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지원을 받고 있는 가정의 수는 의문스런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신청을 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지원 서류가 애매하고 복잡하게 되어 있어 작성이 쉽지 않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다. 일례로 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 차량의 평가액을 적어야 하는데, 그 평가액 산정 방법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서식은 이곳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이 되는 대부분의 가정들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예산 때문에 신청하는 사람에게만 배정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 같지만, 아쉬움이 많다. 일부러 지원하지 못하게끔 서류를 복잡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오늘도 마트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회사에서 노심초사 일하고 있을 부모의 안타까움에 공감과 위로를 보낸다.

2007년 6월 15일 금요일

구글 블로그의 새 기능 - draft.blogger.com

구글 블로그에 video upload 기능이 추가되었다. 구글 블로그에 추가될 기능(draft 상태인)들은 http://bloggerindraft.blogspot.com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는 draft.blogger.com을 통해 로그인 하여 새 서비스를 접근할 수 있다.

물론, 구글 블로그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쓸 수 있고, 대시보드에서 왼쪽처럼 기울어진 푸른 색의 블로거 마크가 인상적이다. 대시보드에서는 색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다.

위에서 이야기한 video upload 기능은 새 글을 작성하는 버튼을 눌러 보면 볼 수 있다.

위의 그림에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한 것이 드래프트 상태인 비디오 업로드 기능이다. 100MB까지 AVI, MPEG, QuickTime, Real, Window Media 등의 비디오 파일들을 업로드할 수 있다. 비디오 업로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페이지에서 보는 것처럼 업로드를 하면 플래쉬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6월 13일 수요일

대전 시티즌의 불화를 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대전시티즌의 최윤겸 감독이 이영익 코치에 의해 폭행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개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용병 스카우트 과정에 지역신문의 개입설 (관련기사)
- 이영익 코치가 최윤겸 감독을 몰아내려 한다는 루머 (관련기사)
- 개막 후 연패에 빠지며 팀의 부진
- 이영익 코치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최윤겸 감독이 폭행
- 최윤겸 감독 사의 표명
- 선수와 서포터들이 최윤겸 감독의 사퇴 만류
- 징계위원회에 의해 6개월 감봉으로 무마
최윤겸 감독의 폭행이 법에 의해 판결되는 것은 당연하나, 그 뒤에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재삼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위의 관련기사들에서 보듯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은 외부의 간섭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오늘은 시민구단들이 외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프로축구 시스템의 선진화를 논할 때 종종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가 프로구단 법인화이다. 이는 독립법인이 아니라 기업의 부설 축구팀으로 운영되는 프로축구 구단들이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때문에 축구팀 선진화 방안에서 항상 첫 줄에 등장하는 사항이다. 각 구단이나 팬들의 관점에서는 충분한 경제적 지원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할 수도 있지만, 리그가 너무 양극화되어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프로선수들의 과도한 고액연봉에 관한 논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런 기업구단들과는 반대로 이미 법인화된 독립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시민구단들이다. 그렇다면, 시민구단들의 경영 건전성은 얼마나 확보되어 있을까. 최윤겸 감독이 이영익 감독을 폭행한 것을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바라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간스포츠의 "음모세력"에 관한 기사는 사실여부를 떠나 대전 시티즌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루머 가운데 하나였으며, 팬들에게는 이미 이런 음모론이 많은 부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이런 음모론을 둘러싸고 서포터들 간에 분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치적인 시민구단

먼저 시민구단들의 지분 구조에 관해 살펴보기로 하자.


대전시티즌
인천유나이티드
대구FC
경남FC
대주주
(5%이상)
대전광역시체육회: 40.62%
(주)진로: 5.05%
인천광역시체육회: 31.57%
대우자판(주): 6.02%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주): 5.96%
대구시체육회: 12.57%
(주)대구은행: 9.19%



경상남도체육회 54.02%




소액주주
36.17%
(법인 15.19%,
개인 20.98%)
35.01%
(법인 12.25%,
개인: 22.76%)
66.58%
(법인 28.54%,
개인: 38.04%)
45.98%
(법인: 19.37%,
개인: 26.61%)

그 외
18.16%
21.44% 11.66%

시민구단은 공통적으로 시나 도의 체육회가 최대주주의 위치를 갖고 있다. 시민주 공모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 중에는 실제로 주식을 소유하려는 목적보다는 조직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홍보의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주식청약과 함께 체육회에 이를 위탁하거나 기부해 버렸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별로 존재하는 체육회는 시장이나 도지사들이 당연직으로 회장을 맡고 있다. 결국 각 지자체의 시장이나 도지사들은 체육회를 통해 시민구단의 구단주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런 정치적인 비중립성 때문에 시민구단들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마다 휘둘릴 수 있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시민구단 사장이 교체되는 촌극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전 시티즌의 전 사장이었던 강효섭씨는 대전시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사장이 되어야 한다며 사임하였고, 그 후임으로 이윤원 현 사장이 임명되었다. (관련기사)

물론, 시민구단의 사장은 지자체장으로부터 얻어내야 하는 것이 많으므로, 정치적인 능력이 강조되는 자리이긴 하다. 그러나, 이런 낙하산 인사로는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세우고 그에 따라 추진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구단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구단을 둘러 싼 사람들 역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정치적인 움직임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체육회는 의결권을 포기하라

경제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경제주체에는 크든 작든 돈이 돌게 마련이고, 이 돈을 노리는 사람들에 의해 정치는 건전성이 훼손된다. 그리고, 정치적인 입지를 가진 사람들이 다시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 경제의 건전성 또한 사라지게 마련이다. 프로축구가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놀음과 관련되다 보면 효율적인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기사로 드러나지 않을 뿐 어딘가에서 불필요하게 돈이 새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겪었던 용병비리 파문처럼 말이다.

이 시스템을 해결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뿐이다. 바로 지자체의 체육회들이 의결권을 포기하거나, 시장들이 구단주의 직함을 버리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체육회나 시장의 활동을 견제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언론이나 세력은 없어 보인다. 시민구단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 모여 사장이 선임되고 구단의 방향이 제시된다면 시민구단들도 한 걸음 더 앞으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맺음말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일 수 있다. 그러나, 최윤겸 감독의 인터뷰처럼 지역신문의 기자가 개입되었다면, 그리고 감독직을 둘러 싸고 알게 모르게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면 이는 단순히 프로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병폐일 가능성이 있다. 현 상황에서는 폭행사건 보다 대전 시티즌을 둘러싼 고질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기자님들, 속 시원하게 한 번 파헤쳐 주실 생각 없는지요.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말입니다.)


p.s. 1: 폭행사건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감독으로 가장 현실적인 적임자는 최윤겸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p.s. 2: 이영익 코치의 고소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고통에서 벗어나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p.s. 3: (앞의 두 얘기가 모순이라 생각하시겠죠?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2007년 6월 8일 금요일

cygwin을 사용하여 원격의 X 윈도우 프로그램 실행하기

두 개의 컴퓨터를 갖고 있고 각 컴퓨터에는 리눅스와 윈도우가 깔려 있을 때, 리눅스와 윈도우를 오가는 작업은 몇 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다.

- 두 개의 모니터를 갖고 있을 때: synergy 를 사용하여 듀얼 모니터처럼 쓸 수 있다.

- 하나의 모니터를 갖고 있을 때:

옵션 1: 리눅스의 X 프로그램을 윈도우 프로그램에 띄워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옵션 2: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공유하는 기기(KVM 스위치)를 사용한다.
옵션 3: synergy를 사용하고 모니터에 두 개의 인풋(D-Sub와 DVI)을 서로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여 모니터의 digital과 analog를 선택하는 버튼을 사용하여 화면을 선택한다.
오늘 설명하는 방법은 이 가운데 옵션 1에 해당하는 것인데,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이다. Cygwin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설치할 때 X관련 패키지도 설치되도록 해야 한다. Cygwin을 설치했다면, Xwin.exe를 실행하여 설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자.

1. cygwin의 X window 실행

[방법 1]
윈도우의 시작버튼 -> 프로그램 -> Singular CAS -> xterm 실행
[방법 2]
cygwin 콘솔 실행후 콘솔에서 다음을 실행
> startxwin.sh(혹은 startxwin.bat)

2. 리눅스 컴퓨터로 연결 및 X 윈도우 프로그램 실행

1.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면 X 서버를 의미하는 X 표시가 윈도우의 시스템 트레이에 나타나게 되고, xterm이 하나 뜬 상태가 된다. xterm에서 다음과 같이 입력하자.
>ssh -Y id@remote_host_ip
>[x 윈도우 프로그램 실행]

예를 들어,
>kdevelop &
>eclipse &
등을 실행하면, 리눅스 컴퓨터의 eclipse나 kdevelop이 실행되고, 리눅스에서 작업하는 것과 동일한 작업을 할 수 있다.

3. 로컬 호스트의 X 윈도우 서버 종료

X 윈도우 서버를 종료할 때는 오른쪽 아래의 시스템 트레이에 있는 X 아이콘을 오른쪽 마우스 버튼으로 클릭하고, Exit를 선택하면 된다.


참고

Cygwin은 윈도우에서 유닉스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이다. 윈도우의 API를 사용하고, 많은 라이브러리가 포팅되어 있어서 개발 환경으로도 괜찮은 플랫폼이다. 리눅스 소켓 프로그램을 cygwin에서 작성하면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윈도우에 SSH 서버를 돌려서 원격에서 파일을 안전하게 다운로드 받고 싶다면, OpenSSH를 서비스로 띄울 수도 있다. (물론, Apache같은 웹 서버도 여기서 돌아가고 서비스로 띄울 수 있다.)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영유아, 치과 데리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이들은 보통 6개월령쯤에 처음 이가 나기 시작해서 돌이 지나면 유치가 거의 다 나온다.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어릴 때부터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치과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유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치가 손상되어 빠지거나 부러질 경우, 사회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중에 영구치가 잘 자라는데 지장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치는 빠져 없어지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에는 물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반드시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돌이 되고 나면 3개월에 한 번씩 치과 진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두 돌 정도 나이의 아이들이 치과에 가면 보통은 한두 개 정도는 충치가 시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돌이 되기 전까지 분유를 입에 물고 자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씩은 치아우식증의 경향을 보이는 것이 그 이유다.


치과 진료의 공포

인터넷에 널려 있는 유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보들을 접하고 1년 6개월쯤 된 첫째를 데리고 치과에 간 경험이 있다. 어린이 치과로 나름대로 알려진 곳을 찾아갔는데, 검사를 한 결과 충치가 있음을 알려 주었다. 그 날 바로 진료를 받을 수는 없다고 하여 예약을 하고 나서 다시 치과에 가기로 하였다. 이 때까지는 모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이는 치과에서 주는 예쁜 반지를 받아서 좋아했고, 검사를 받는 동안 천정에 달려 있는 모니터에 만화를 보면서 지루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정작 문제는 진료를 받는 날이었다. 그 날도 첫 번째 진료를 받던 날의 경험을 생각하며 기분좋게 갔는데, 치과에서는 부모에게 동의서를 요구했다. 아이들의 경우 움직이거나 할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동안 움직일 수 없도록 묶어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뭔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치료를 위해서 동의를 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묶인다는 것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게 한다. 팔을 몸에 붙인 채로 천으로 된 밴드로 묶인 아이는 처음 묶이는 순간부터 울기 시작했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끔 간호사는 가위처럼 생긴 장치를(손잡이를 누르면 아래위로 버텨주도록 되어 있다.)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끼워서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하여 진료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혹시나 입을 다물게 되어 아이가 벌리지 않으려고 버티면 딱딱한 막대를 이 사이에 억지로 끼워 넣어 벌린 다음 다시 아까의 그 버티는 가위(?)를 사용하여 입을 벌린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그렇게 손발이 묶이고, 입이 강제로 벌려진 채로 아이는 30여분 가량 진료를 받았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아이가 그렇게 우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사실 어른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온몸이 묶인 채로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게끔 강제당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기억인가. 내가 저런 상황이라는 상상을 해 보고는 감히 아이의 스트레스를 짐작해 보았다.

이런 형태로 이뤄지는 치과 진료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공포스러운 일이다. 그 이후로 나는 두 번 다시 치과에 가 보자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할 수 없었다. 2년 9개월이 된 지금, 첫째의 이가 어떤 상태인지 가끔 궁금하긴 하지만 같은 상황을 맞기 싫어서 애써 외면해 왔다. 치과에서의 기억이 어린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아이의 이보다 훨씬 걱정스럽다.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많은 아쉬움이 있다. 내가 경험한 치과에서는 의사의 지식과 경험을 환자나 환자의 부모와 공유하지 않는다. 애들의 진료가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 선택을 하기 위한 더 좋은 과정이 있었어야 할 것 같다. 아이의 정신적인 충격 등을 고려하여 더 나이가 든 후에 치료를 받게끔 한다든지, 주기적으로 점검을 통해 상황을 지켜 보면서 결정하자는 정도의 조언을 해 준다면 부모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부모로서 단지 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라는 말만 듣고, 치료를 받으러 간 당일에는 대뜸 내민 동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진료를 못하겠다는 식으로 의료행위가 이뤄진다면 아이의 건강을 의사와 상의하려는 마음이 들 리가 없다. 의료 서비스에서 종종 느끼는 아쉬움이지만, 많은 경우 의료 서비스는 양방향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런 식이라면 의료 행위는 단순 기술에 다름 아니지 않을까.

치과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병원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치과 진료를 행복하게 받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의료 서비스 수준은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었고, 그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요즘 세상에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다른 치과를 경험해 보지 못했으므로, 읽는 분들께서 대한민국의 모든 치과가 이렇게 진료를 한다는 단정을 갖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많은 치과를 대상으로 제대로 조사해 보지 않는 이상 모를 일이다.

치과진료의 안타까운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치과는 가야 한다. 충치가 생기면 아이의 건강과 정서에 모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영구치의 정상적인 발육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차라리 좀 더 일찍부터 치과에 가서 불소도포를 하거나 하여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한다면 훨씬 좋을지 모르겠다.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의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충치는 치료보다 예방이 몇 배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글 때문에 충치가 있는 아이를 치과에 데려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없기를 바란다.

2007년 5월 18일 금요일

Eclipse를 사용하여 NS2 통합개발환경(IDE) 만들기

요약: 이 글은 윈도우에서 Cygwin에 NS2를 설치했을 때 사용하는 팁에 관한 글이다. 유닉스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거나, IDE(통합개발환경)에서 NS2(Network Simulator)를 사용하고 싶었으나 방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리하였다. Eclipse에 CDT(C/C++ Development Tooling)를 사용하여 NS2의 소스 트리를 임포트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방법은 유닉스의 기본 Makefile을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Makefile이 있는 프로그램이면 Eclipse를 사용하여 통합개발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Code::Blocks에 관한 글 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미 vi 에디터를 사용하여 익숙한 개발 환경을 만들어 사용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IDE 환경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나는 특히 Vi를 매우 싫어하는데, 손에 익은 핫키(예를 들자면 Ctrl+S)들을 무의식적으로 눌렀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Vi가 싫은 이유 중 하나이다. Vi를 잘 꾸미면 더 가독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내 경우는 터미널에서 Vi를 띄워서 글을 읽으면 코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상한 시각인지구조를 갖고 있다.

설명을 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닉스 환경에서 eclipse를 사용하는 분들은 1에서 eclipse에 CDT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3.1)과 3.2)의 과정만 따라하면 NS2를 위한 IDE 환경 구축이 끝난다.
1. NS를 사용하기 위한 프로그램들 설치
2. 환경변수 설정 (Option)
3. 프로젝트 생성


1. 설치해야 할 것들

- Cygwin
Cygwin은 윈도우에서 유닉스 환경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 패키지이다. 사실, Cygwin에서 돌아가는 모든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용 프로그램이지만, 이 작은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유닉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유닉스용으로 개발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Cygwin에 포팅되어 있고, 소스코드에서 Cygwin에서 컴파일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오늘 설명하는 NS2의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예전에는 NS2를 사용하려면 따로 리눅스 머신을 설치하거나, 공용으로 시뮬레이션 서버를 만들어 두곤 했었는데, 이제는 Cygwin이 있으므로 그런 수고가 많이 줄어들었다.

- NS2
NS2는 네트워크 시뮬레이션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툴이다. 네트워크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 그 용도가 한정적인 것 같지만, 서버를 배치하고 서버들 간의 네트웍을 구성하여 각각의 워크로드를 분석하는 데도 적용 가능하거나, 네트웍 장비의 필요 스펙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NS2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쓸 기회를 갖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할 지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NS2에 대해서는 이것으로 패스~

-
이클립스(Eclipse)
이클립스는 Java를 개발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툴이지만 플러그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활용 방법은 매우 다양해진다. Java 개발 툴로서는 매우 강력한 IDE 환경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그만큼 강력하지는 않은 것이 좀 아쉬운 점이긴 하다. C와 C++를 사용하려면 Eclipse에 CDT를 플러그인으로 설치해야 한다.


2. 환경변수 설정

Cygwin을 설치하면 유닉스의 각종 유틸리티들이 윈도우 프로그램 형태로 설치되고, Cygwin 디렉토리는 루트("/")로 인식된다. Cygwin에서 설치되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패스(PATH) 환경변수에 넣어 두면 윈도우 터미널에서도 Cygwin의 모든 유틸리티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스킵하여도 좋다. 3. 프로젝트 생성에서 PATH 환경변수를 추가하지 않고, 따로 환경변수를 입력하면 되므로 패스가 지저분해지는 게 싫은 분들은 그냥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길.

1) 내 컴퓨터 -> 속성 -> 고급 탭-> 환경 변수(N)를 선택한다.
2) 시스템 변수에서 PATH를 선택하고 편집 버튼을 클릭한다.
3) PATH 환경 변수의 제일 마지막에 [Cygwin이 설치된 디렉토리]bin을 추가한다. (C:에 설치했다면 C:cygwinbin)


3. Eclipse에서 프로젝트 생성


1) New -> Project -> C++ -> Stadnard Make C++ Project를 선택한다.
2) Use default location이 기본적으로 체크되어 있는데 이것을 해제하고, NS2 소스코드가 설치된 디렉토리를 선택하고, 프로젝트 이름을 입력한 후 Next 버튼을 누른다. (NS2소스코드가 설치된 디렉토리는 ns-allinone-2.xx/ns-2.xx이다. ns-allinone-2.xx 디렉토리는 tcl, tk, otcl 등의 소스코드를 담고 있는 디렉토리가 함께 포함되므로, 선택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tcl이나 tk의 소스코드를 고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유닉스에서 eclipse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gcc나 make의 PATH가 이미 잡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3)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3) Environment tab -> Select 버튼을 선택한다. 위(2. 환경변수 설정)에서 PATH 환경변수를 설정한 경우 3-1을, 그렇지 않을 경우 3-2와 같이 설정한다.
3-1) PATH 환경변수가 선택되도록 체크한다.
3-2) NEW 버튼을 누른 후 다음을 입력하자.
Name: UTILPATH (다른 이름을 입력하여도 무방하다)
Value: [Cygwin이 설치된 디렉토리]bin


이제 모두 완료되었다. Ctrl+B를 눌러 Build를 해 보자. 에디터 창 아래의 Console에 뭔가 주루룩 올라가고 컴파일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다 제대로 되었다고 보면 된다.

2007년 4월 16일 월요일

FeedBurner를 사용한 이메일 구독 서비스

FeedBurner를 사용하여 구글 블로그에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젯을 추가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구글 블로그 사용팁 모음에 어느 분이 문의한 사항을 답글로 정리하기엔 길어서 새로운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이 분 외에도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블로그에 달기를 원하는 분들께도 유용한 팁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블로그에 달려 있는 이메일 구독 서비스는 FeedBurner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FeedBurner는 RSS 프락시의 역할을 하는데,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블로그를 갖고 있는 사람의 RSS는 RSS프락시로 전달되고 RSS 프락시는 이를 사용하여 메타 블로그 등에 피드하여 동기화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블로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RSS 프락시를 통해 발행되는 RSS의 주소를 노출시킴으로써 사용자들이 이 RSS 프락시를 통해 접근하게끔 하면 RSS로 접근하는 사용자들의 통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점

트래픽 감소: 특히,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형태의 서비스는 매우 유용한데, RSS를 구독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날수록 RSS를 읽어 가기 위한 트래픽이 늘어나게 된다. RSS 리더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RSS를 확인해 가는 주기가 너무 빠르면 쓸데없이 트래픽만 생산하는 형태가 되므로, RSS 프락시는 불필요한 트래픽을 감소시켜 주고 호스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독 통계: RSS를 읽어 가는 사용자들의 경로를 분석하거나 RSS 구독자의 통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블로그 소유자들에게 꽤 도움이 된다. 물론 이 블로그처럼 구독자가 그리 많지 않은 블로그의 경우엔 그리 유용할 게 없다. ㅠㅠ;

RSS 광고 수입: FeedBurner의 경우엔 일정 숫자(500명?) 이상의 구독자를 갖는 블로그의 경우에는 RSS를 통해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아직 큰 수익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시장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특히, RSS에 각 포스트의 전체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RSS 리더 만으로 읽고 실제로 블로그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애드센스 등을 달고 있는 사용자들에겐 보완 작용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메일 구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구독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으니 사용하기에 따라 많은 장점이 있는 서비스라 하겠다.

RSS 프락시를 제공하는 사이트

FeedBurner: 가장 크고 많은 가입자를 갖고 있는 사이트이다. RSS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 방법에 대해서는 mwultong님의 글 을 참조하시길.

FeedWave: 한국형 FeedBurner를 표방하는 사이트이다. FeedBurner와 달리 구독자가 적어도 광고를 RSS 본문에 달 수 있다. 한동안 달아 봤으나 RSS 구독자가 적으므로 수익도 오르지 않았다. 단가나 수익성 등은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

이메일 구독 서비스를 구글 블로그에 달자.

한참을 설명하고서야 이제 댓글로 궁금증을 표현한 분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FeedBurner를 사용한 이메일 구독 서비스

1. FeedBurner에 가입한 후, 자신의 블로그 이름을 클릭하여 해당 블로그의 RSS 서비스를 설정하는 페이지로 들어가야 한다. Publicize 탭을 클릭한 다음 "Email Subscriptions"를 클릭하고 Activate 시켜야 한다. 구글 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 위젯을 자동으로 추가하는 방법을 FeedBurner에서 제공한다. 이메일 구독 서비스는 이메일 입력박스가 있는 폼으로 제공하거나 링크로 제공할 수 있는데, 둘 중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블로그에 달면 되겠다.

2-1. 아래에 Form을 사용하여 제공하는 방법에 관한 그림을 보면, Form을 제공하는 코드가 제공되는데 블로그의 이름이 한글인 경우 밑줄친 것과 같이 value 부분이 ??????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블로그의 이름을 다시 입력하여 수정하도록 하자.

3-1. Use as a widget in 다음의 스크롤 박스에서 Blogger를 선택하고 Go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위젯이 추가된다. 추가된 위젯을 자신의 블로그에 어울리도록 스타일을 수정하면 끝.

2-2. 링크를 사용하는 위젯을 달고 싶은 경우에도 동일하다. ??????를 다시 타이핑하여 수정하도록 하자.

3-2. Use as a widget in 다음의 스크롤 박스에서 Blogger를 선택하고 Go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위젯이 추가된다. 추가된 위젯을 자신의 블로그에 어울리도록 스타일을 수정하면 끝

FeedWave의 경우는 해당 사이트에서 한글로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이 블로그에서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을 듯 하여 생략한다. 모쪼록 질문하신 분의 궁금증에 도움이 되었기를.

2007년 4월 8일 일요일

Seoul United. 진짜 서울, 진짜 유나이티드가 온다.

최근 FC서울이 여러 매체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연고 이전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떤 뉴스에서는 벌써부터 FC 서울을 명문팀이라 부르자며 설레발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퓰리즘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우리나라 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이겠지만, 아직 FC 서울은 연고 이전을 용서 받기에는 한국 축구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 결과론의 관점에서, 단 한 시즌의 결과만으로 명문구단이 된다면, 그리고 많은 팬들이 연고 이전을 정당한 행위로 인식하게 된다면 우리 나라 축구문화의 성숙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명문팀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팀의 정신이 오랜 시간동안 팬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성적과 함께 어떤 이미지로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장차 명문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팀, 서울 유나이티드가 창단된다는 소식은 이미 작년 말경에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나 인천 유나이티드의 설득력 부족한 작명에 비해 서울 유나이티드는 "진짜 유나이티드"라 말할 만 하다. 보통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영국의 축구팀들은 많은 경우 그들의 팀의 역사에서 팀과 팀의 합병 이후에 United라는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알려진 바와 같이 진서울 FC와 굿피플 FC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꾸린 경우라 할 수 있어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사례라 하겠다. (진서울 FC와 굿피플 FC는 오랜 기간 동안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어 왔다.)

긴 창단 과정

서울 유나이티드가 명문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서울 유나이티드가 많은 축구팬들에게 오랜 기간 창단에 대한 기대를 받아 왔던 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시민구단들이 지자체에게 너무 의지하고 있거나,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린 시민구단 창단 과정은 매우 드물다. 물론, 그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고(김우일 전대표에 관한 기사) 창단 멤버들 간의 창단 방법에 대한 의견 충돌이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시간이었겠지만, 이런 오랜 준비과정은 팀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50년쯤 후에는, 창단 멤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차 경성 축구단의 맥을 잇는 팀을 만들겠다는 서울 유나이티드의 비젼이 이뤄질 지는 많은 기대와 함께 두고 볼 만한 대목이다.

긴 기간동안 팀을 창단하기 위해 시간을 바쳐 온 장부다 사무국장과 창단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은 대전 시티즌의 엠블럼에 버금가는 역작이라 하겠다.)

창단 멤버들

서울 유나이티드에는 대전 시티즌과 관련이 있는 선수들이 몇 명 보인다. 신진원은 대전의 창단멤버로 97년 데뷔하여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고, 2004년까지 18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박철은 2003년 대전에 합류하여 2005년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였다. 그 외에 안양LG의 제용삼과 우제원 등이 프로 선수 출신으로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들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알 만한 사람들이 서울 유나이티드와 함께 하고 있다. 서기원 캐스터, 김대길, 한준희 해설위원, 노홍철씨 등이 서유방송(SUTV)에 무보수로 참여하겠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한준희 위원과 서기원 캐스터는 서유의 창단 과정에 관계를 맺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또,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칼럼니스트 겸 기자인 존 듀어든씨가 서울 유나이티드의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서유, 성공할까?

서울 유나이티드는 무엇보다 그 독특한 운영 방식이 돋보인다. SUTV라는 자체 방송 제작, 경기당 만원이라는 K3리그 팀으로선 매우 비싼 입장료, 자원 봉사 모집을 통한 팀 운영비 절감 등. 매우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주목할 만 하다. 입장료에 있어선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서울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하더라도, 내셔널 리그에선 아직 입장료를 받지 못하는 팀이 대부분이며 K리그 팀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입장료가 경쟁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서포터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자산이다. 그리고, 붉은 악마 서울지부가 서울 유나이티드의 공식 서포터가 되겠음을 자원했다. 이 서포터 모임의 열정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으나, 7년간의 기다림을 생각해 본다면 괜찮은 관중 수익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가능하다.

맺음말

서울 유나이티드의 창단은 서울에 진정한 시민구단이 생겼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부끄럼 없는 역사와 배경을 가진 팀이 생겼다는 사실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 K3리그에 참여하고 있지만, 장차 내셔널 리그로의 진입, K리그까지 승격이 이어진다면 우리 나라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의미있는 사건이 아닐까 한다. 개막전은 4월 21일, 잠실 주경기장이다. (일정표)

서울 유나이티드는 2007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원봉사를 모집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분들께 함께 해 보기를 권해 본다. 여러분의 팀을 만드는 과정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대전 시티즌의 팬으로서 팀의 행정이 너무 팬들에게 닫혀 있다는 점에 많은 아쉬움을 느껴 왔다. 이런 활동은 팬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2007년 4월 2일 월요일

담백한 요구르트 만드는 방법: 플레인 요구르트(plain yogurt) + 올리고당

집에서 요구르트와 식빵 만들기에 한참 재미를 들였던 시기에 알아낸 꽤 괜찮은 레시피를 공개한다. 식빵의 경우는 통밀가루를 써서 맛있게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아직 썩 맛있게 만들어 보지 못했기에 다음에 실력이 되고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기로 하자.

첫돌이 지난 아이들은 생우유나 요구르트를 먹을 수 있는데, 아직 단 것을 먹이기엔 조심스럽다. 그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단 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나중에 편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삐뽀삐뽀 119 소아과"라는 책이었던 것 같다. 확인해서 글을 쓰고 싶지만, 지금 책이 옆에 없는 관계로...)

아무튼 사탕이나, 과자, 요구르트 등에 들어 있는 설탕은 몸에 해롭고 좋아하게 만들어서 좋을 것 하나 없다는 것.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바로 올리고당이다. 올리고당은 단 맛을 내지만 건강에 좋은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 내의 비피더스 균의 증식을 도와주는 물질이므로, 평소 요리에도 설탕 대신 쓰기를 전문가들(!)이 권장한다. (본인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 관련링크: 계명대 배지현 교수 기능성 식품 연구실

올리고당을 넣지 않으면 플레인 요구르트를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올리고당이 들어가면 매우 담백하고 맛있는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으니 믿고 실험해 보시길.) 시중에서 판매되는 불가리스같은 걸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미 당과 향이 들어가 있으므로 아이들의 건강에 민감한 부모들에겐 가끔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다.

준비물: 우유 900ml(혹은 1L) 한 팩, 플레인 요구르트 1개, 옥수수 올리고당
사용기구: 요구르트 발효기 (혹은 압력밥솥과 사기그릇), 젓가락


플레인 요구르트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그 중에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를 추천한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플레인 요구르트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무조건 설탕이 없는 무가당인 것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추천하는 올리고당은 왼쪽에 보이는 청정원 옥수수 100% 올리고당이다.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옥수수 올리고당이면, 어느 회사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무방하다. 쌀로 만든 올리고당도 있는데, 이것은 요구르트를 만들었을 때 너무 찰져서 병에 담기도 쉽지 않고, 먹을 때도 옥수수 올리고당만큼 담백하지는 않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잡균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기와 기구는 모두 소독해서 쓸 것을 권장한다.
  1. 실온에 요구르트와 우유를 1시간 정도 놓아 둔다. (차가운 상태에서 해도 무방하지만, 잘 섞이지 않는다.)
  2. 우유에 올리고당을 적당량 넣어준다. (아마도 적당량이라는 말을 싫어하실 것 같은데, 정말 적당량이다. 우유 900ml에 약 50ml 정도였던 걸로 생각되는데 항상 감으로 했으니 확언하기 어렵다. 올리고당은 많이 넣어도 크게 달지 않으니 한두 번 해 보고 양을 조절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3. 소독한 젓가락 등으로 올리고당이 잘 섞이도록 저어 준다. 올리고당은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으므로 우유에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 주자.
  4. 우유와 요구르트를 넣고 잘 섞어준다. (요구르트가 잘 섞이지 않으면 충분히 발효되지 않는다.)
  5. 발효기에 넣고 발효시킨다. 압력밥솥을 쓰는 경우에는 랩을 덮고 보통 5시간 정도를 보온 상태로 두면 된다고들 하는데, 직접 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시간을 이야기할 수 없음을 사과드린다. (압력밥솥을 쓰실 분들은 여기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6. 요구르트를 발효시킬 병에 옮겨 담고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글을 다 쓰고 나니 너무 새로운 정보가 없는 글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유에 플레인 요구르트를 넣고, 올리고당과 함께 잘 섞어서 발효시키면 정말 담백하고 맛있는 요구르트가 된다는 사실. (덤으로 올리고당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금상첨화다.)

참고로, 요구르트는 식후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공복에 먹을 땐 꼭 물을 먼저 마셔서 위액을 희석시켜야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어울리지 않는 음식 레시피 끝. ^^;

2007년 3월 12일 월요일

PDF 출력 소프트웨어 세 가지. CutePDF, PDFCreator, qvPDF

PDF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 두 가지를 소개한다. 프린터처럼 설치되므로, 거의 모든 문서를 PDF로 만들 수 있다.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공짜이고, 상용으로 사용하더라도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하나는 상업적으로 Free, 다른 하나는 GPL이다.)


PDF 문서를 직접 만들고 싶은데, Adobe Writer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아마 이 글을 읽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찾아 보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Adobe Writer는 물론 상당히 파워풀한 툴이다. pdf 문서를 직접 편집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옵션을 사용하여 PDF 문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경우 이렇게 전문적인 PDF 생성 툴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PDF로 만들어서 단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컨텐츠가 어디선가 Copy&Paste로 이용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프리 소프트웨어를 쓰는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일 뿐더러 상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노력이 되기도 한다. 종종 예를 드는 것이지만, 공공기관에서는 라이센스가 없거나 구매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는 쓰는 것이 불법인 만큼 각자의 컴퓨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에 많은 조심을 하게 된다.

오늘 소개하는 세 개의 소프트웨어는 프리웨어이다. 그 중 PDFCreator와 qvPDF는 GPL을 따르기 때문에 소스코드까지 공개되어 있다.


CutePDF


CutePDF는 프리웨어이고 CutePDF Pro는 상용 소프트웨어이다. 보통 이런 경우 한 버전은 개인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사용 제한이 걸려 있지만, CutePDF는 홈페이지에서 상용으로도 무료라고 공표되어 있으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 설치 방법

다운로드: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GPL GhostScript와 CutePDF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도록 하자. GhostScript는 PS 파일을 PDF파일로 변환하는 툴을 갖고 있고, CutePDF는 내부적으로 이것을 이용해서 PDF 파일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설치: GhostScript를 먼저 설치하고, CutePDF를 설치한다. CutePDF는 설치 후 재부팅을 요구하지만, 재부팅하지 않더라도 문서 출력은 가능하다.

2. 사용 방법

출력하고자 하는 문서(doc, ppt, html 등)를 띄운 다음 메뉴에서 인쇄를 선택한 후 출력을 할 프린터를 선택한다. 프린터 선택 화면에서 CutePDF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린터를 선택하고 확인을 누르면 문서를 저장할 폴더와 파일 이름을 선택하게 된다.

3. 스크린샷

아래의 갈무리된 그림은 CutePDF로 출력한 웹 문서를 Acrobat Reader로 읽어 들인 화면이다. 무난한 해상도를 보여주었다.





PDFCreator


PDFCreator는 1년쯤 전에 설치했을 때 꽤나 애를 먹었던 소프트웨어였다. 그 때의 버전이 0.7.x 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0.9.3으로 버전이 꽤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 설치한 후에 재부팅해야 했거나 프린터 드라이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종류의 문제는 모두 사라졌다.

1. 설치 방법

다운로드: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실행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여러 파일이 있는데 그 중 PDFCreator-x_x_x_GPLGhostscript.exe 를 다운로드하면 무난하다. WithoutGhostscript 버전은 GPLGhostScriptAFPLGhostscript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버전인 것 같다. FAQ에서 AFPLGhostscript를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GPL 버전도 사용해 본 바로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설치: 설치는 매우 간단하다. 재부팅할 필요도 없고 설치한 직후에 바로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2. 사용 방법

CutePDF와 사용방법은 동일하다. 출력하고자 하는 문서를 띄운 다음 프린터를 선택할 때 PDFCreator를 선택하여 인쇄를 누르면 파일이름을 입력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출력된 문서는 Acrobat Reader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3. 스크린샷

아래에 갈무리된 그림은 출력된 PDF 문서를 Acrobat Reader로 읽어 들인 것이다.




qvPDF


qvPDF도 GPL 소프트웨어이며, 2007년 3월 12일 현재 가장 최신 버전은 3.0이다. 소프트웨어의 버전만으로 완성도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3.0이라는 버전은 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소프트웨어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PDFCreator는 버전 업이 상당히 느리긴 하지만 x.x.y 형태의 버전 번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두 소프트웨어를 버전만으로 직접비교할 수는 없다.)

qvPDF는 무엇보다 깔끔하고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간단한 인터페이스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좀 더 복잡한 설정은 Configuration을 통해 할 수 있으니 기능의 제약이 있지는 않은 듯 하다.

1. 설치 방법

AFPL GhostScript를 다운로드받은 후 설치하도록 하자.
다운로드: http://sourceforge.net/projects/qvpdf

2. 사용 방법

PDFCreator나 CutePDF와 사용 방법은 같다. 어느 문서에서든 qvPDF라고 씌어진 프린터를 선택한 다음 인쇄하면 PDF 파일로 출력이 된다. 출력시키면 저장 위치를 묻는 다음과 같은 창을 볼 수 있다.



3. 환경 설정
프로그램 메뉴에서 qvPDF Configuration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환경 설정 창을 볼 수 있다. qvPDF는 다양한 Plug-In을 제공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매우 좋다. 플러그인은 email 전송, FTP Upload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본 Plug-In은 2에서 본 GUI 화면으로 설정되어 있다. 각 플러그인마다 옵션이 있어서 Email서버, FTP 서버 등을 설정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4. qvPDF의 단점

(2007년 3월 12일 현재)이 프로젝트는 독일어로 유지되고 있으며, 아직 환경 설정 부분에서 독일어를 간간이 볼 수 있다. 한글화는 커녕 영어로의 번역도 아직 완전치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런 프로그램이며 장차 영어 지원이 완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PDFCreator도 0.8대 버전에서는 필수적인 문서들이 독일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리하며


소개한 세 개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설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MS 오피스 문서들은 가끔 서로 다른 출력을 보여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버전들은 어떻게 보이는지 정확히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셋 중 하나를 사용해서 정상적이지 않은 문서 출력을 겪는다면, 다른 것을 설치하여 사용해 볼 것을 권장한다. 개인적으론 GPL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므로 PDFCreator와 qvPDF를 추천해 본다. 설치 후 재부팅하란 말이 없는 걸 보면 괜히 믿음이 간다. 추천은 qvPDF>PDFCreator>CutePDF 순이다.

PPT 파일은 프린터의 속성에서 한 페이지에 두 슬라이드를(혹은 더 많은 수의 슬라이드를) 인쇄할 수도 있다. 물론, 프린터의 속성이 아니라 문서의 인쇄 옵션에서 여러 슬라이드씩 인쇄하게 하여도 된다.

2007년 3월 8일 목요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정확한 관중석 수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석 수는 과연 얼마일까? 사실 이 수치가 궁금했던 이유는 위키피디어에서 대전 시티즌과 관련된 페이지를 조금씩 수정해 보면서 부터였다. 그 후, 기사마다 관중석 수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꽤 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으로 남아 있다.

위키피디어의 대전월드컵경기장 페이지에서는 관중석 수를 42,000석으로 표시하고 있다. (위키피디어의 특성 상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므로 이 수치는 이 글의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얘기하기로 한다.)

위키피디어의 대전 시티즌 페이지에서는 홈구장의 관중석 수를 41,259석으로 표시하고 있다. (2007년 3월 8일 현재)

위키피디어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집권이 있으므로, 이 수치가 정확해 지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출처를 찾을 필요가 있는데, (2007년 3월 8일 현재) 퍼플크루와 대전 시티즌 홈페이지를 바깥 고리(링크)로 달고 있다.

그렇다면, 대전 시티즌 홈페이지에서는 월드컵 경기장의 좌석 수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전용구장을 소개하고 있는 페이지에서 "41,000석(장애인석 274석 포함)"으로 기술하고 있다.

아직 위키피디어의 홈구장 관중석 수는 그 출처를 찾기 힘들다.

이번에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소유자인 대전시의 홈페이지의 기록을 살펴 보겠다. 대전시의 공공체육시설을 소개하는 곳에서는 "41,493석(장애인석 274석 포함)"으로 적혀 있다. 이 수치는 어쩌면 설계 당시의 기록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 월드컵 경기장 시설관리공단에서는 "40,535석(일반석:39,409, 미디어석:690석, 장애인석:274석, 박스석 : 162석)"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관리 및 기타 사업권자로서 시설관리공단의 수치를 믿는 것이 가장 좋은 수치가 아닐까 한다.

중요한 것은 39,409석의 일반석 규모인 것인데, 결국 보통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관중석은 장애인석, 박스석을 모두 합쳐 40,000석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대전 홈경기에 4만명 이상이 들어간 경우는 관중의 안전이 고려되지 않은 현재의 프로축구 시스템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실제로, 대전 시티즌에는 2003년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43,077명이 입장한 적이 있다.

삼천포로 빠지긴 했지만, 이 글의 결론은 이것이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석 수는 흔히 알려진 41,000여석이라는 수치와는 달리 4만 석 이하이다.

2007년 2월 28일 수요일

수원의 대전에 대한 징크스, 그리고 대전 시티즌 서포터에 관한 이야기

이 글은 가난한 프로축구팀 대전 시티즌을 응원하는 서포터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축구팀이 겪는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슬퍼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대전 시티즌에 대해 징크스를 갖게 된 경기의 뒷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의 프로축구를 오랫동안 봐 온 사람들에게 대전 시티즌은 아마도 "가난한 구단" 혹은 "꼴찌 구단"의 이미지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전 시티즌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기엔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구단이다. 오늘도 "거지팀 없어져라"라는 식의 댓글을 다는 무책임한 악플러들과 자신들의 팀은 재정이 탄탄하기 때문에 "가난함"을 무시하는 일부 몰지각한 축구팬들은 경기장에서 울고 웃는 많은 사람들의 팀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없어진 축구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싫은 분들께는 매우 죄송한 이야기지만 안양이나 부천을 사랑했던 팬들은 한국에서 가장 불행한 축구 팬이다. 대전 시티즌 팬들은 불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처럼 오랫동안 팀의 가난이 팬들을 위협했던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팀을 사랑하는 한국의 모든 축구 팬들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빼앗긴 팀을 대신할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천FC, 안양 시티즌의 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다.


1. 해체 위기

대전 시티즌이 겪은 여러 번의 해체 위기 중 2002년의 일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2002년을 월드컵의 해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국 축구를 좋아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2003년에 대전 시티즌이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전 시티즌에 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2002년에 대전 시티즌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지, 그리고 지금의 대전 시티즌의 상황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전 시티즌을 절대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이다.

1997년 창단된 대전 시티즌은 한국 프로축구에 열번째 팀으로 등장했고, 김기복 감독과 함께 프로축구 무대에 등장했다. 창단 때 컨소시엄을 이뤄 팀의 운영을 함께 책임지기로 했던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은 IMF와 함께 파산 혹은 합병을 겪으며 운영에서 손을 떼었다. 그 이후 팀의 재정을 모두 도맡았던 계룡건설은 축구팀을 도맡아 운영하기엔 작은 기업이었다.

충분치 못한 자금과 엷은 스쿼드는 2002년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계룡 건설은 2002년 11월 14일, 마침내 대전 시티즌의 운영을 포기하고 만다. 2001년 이태호 감독의 부임 이후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대전 시티즌은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2. 서명 운동

힘없고 돈 없는, 그렇지만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서명운동이다. 퍼플크루는 조직적으로 대전 은행동의 으능정이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15살 중학생부터 40대 아저씨들까지 언 손을 녹여 가며 길거리 서포팅과 서명 운동을 진행하던 장면을 회상해 보면 아직도 코 끝이 찡하다.

길거리 서명운동과 별개로 많은 퍼플크루의 회원들은 열성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곳곳에서 서명 운동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서명운동 용지를 들고 돌아다녔다. 다른 지역(서울, 부산 등)에 있는 퍼플크루 회원들이 각자 받은 서명운동 용지를 대전의 퍼플크루 사무실로 부쳐 오기도 했다.

이 시기에 대전 시티즌의 FA컵이 진행되고 있었다.


3. 수원삼성 블루윙즈와의 FA컵 4강전

12월 8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대전 시티즌은 울산 현대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한다.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곳은 제주 서귀포 경기장. 대전의 서포터들은 이 경기들이 팀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주도 원정 응원을 계획한다. 말이 원정이지 국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곳이 제주도 원정이다.

퍼플크루 카페는 제주도 원정 응원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며칠 남지 않은 탓에 어느 때보다도 상황은 급박하다. 결정된 단관비용은 12만원. 제주도 갈 여비가 부족한 회원들을 위해 40대의 어느 회원께서는 10명까지는 3개월 무이자로 빌려주겠다는 말로 원정 단관을 독려하기도 했다.

2002년 12월 12일, FA컵 4강전 제주 원정에 최종적으로 원정 응원을 신청한 사람은 45명.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었다. 단체관람 비용를 줄이기 위해 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난 사람, 대전 외의 지역에서 가야 해서 개인 자격으로 간 사람들도 있었으니 퍼플크루 최초의 해외(!) 원정 응원단의 규모는 약 60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까지 60여명이 원정 응원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대전이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이 경기를 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퍼플크루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승리를 원했다. 2001년의 FA컵 우승을 기억하며 어쩌면 우승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꽤 있었으리라.

많은 사람들과의 바람과는 달리 서정원의 골로 대전은 수원에게 1:0으로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이 골이 논란이 많았다. 당시 KBS로 중계됐던 이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이용수 해설위원은 방송에서 오프사이드였고, 오심이었음을 지적했다. 사실 그것이 오프사이드였든 아니었든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항의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고, 매우 드라마틱할 수 있었던 4강전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만다.

그러나, 축구에는 더 재미있는 일이 많다. 이 경기 이후 수원은 대전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정규리그, FA컵, 컵대회 모두 합쳐서 대전은 수원을 상대로 5승 8무라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축구는 두 팀의 전력을 평가할 객관적인 수치 이상의 것을 종종 보여주곤 한다. 수원처럼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팀이 대전을 이기지 못해 온 최근 4년간의 기록은 무엇때문일까. 어쩌면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그 안타까운 한 경기를 잊지 못하는 서포터들의 한(悍)이 이런 결과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징크스가 언제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징크스를 "퍼플크루의 저주" 혹은 "오프사이드의 저주"라 부르고 싶다.


4. 퍼플크루 앨범

아마도 다른 서포터들도 그들만의 앨범을 낼 지도 모르겠지만, 퍼플크루는 구단의 해체 위기를 극복하려는 서포터들의 의지를 담아 서포팅 앨범을 제작하였다. 앨범 제작은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은 결과물이었다. 그 앨범 제작 과정은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자세히 전하기는 어렵다. 훗날, 직접 참여했던 사람들에 의해 그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2002년 겨울에 만들어졌던 퍼플크루 서포팅 앨범 "For Fevers" 중 가장 좋아하는 곡 셋을 소개한다.

- 독립군가로 사용되었던 곡에 가사를 붙인 대전 시티즌 클럽송


- 가수 지망생인 걸로 알려졌던 객원 여가수의 목소리가 듣기 좋은 We are the purple


- 대전 시티즌의 해체 위기를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담은 곡. 어느 작곡자가 퍼플크루 앨범을 위해 기증한 곡이다. 다시 시작해(again)




2005년 다시 한 번 해체위기를 겪은 대전 시티즌은 3만 명 이상의 소액주주들이 참여하면서 성공적으로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이것으로 자금이 충분해졌거나 앞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제 쉽게 망할 수는 없는 구단이 되었다.

이제 며칠 후면 대전 시티즌과 수원 삼성의 2007년 K리그 개막전이 수원에서 벌어진다. 리그 일정이 나왔을 때부터 수원과 대전이 개막전에서 붙었다며들 수선을 떨었다. 징크스라는 것은 언젠가는 깨어지기 마련이다. 어느 해보다도 젊은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올 시즌을 밝게 전망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어쩌면 적어도 3번을 대전과 맞붙게 되어 있는 수원은 올해 징크스를 깨게 될 지도 모른다.

징크스가 깨어지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대전 시티즌 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전 시티즌의 팀 사정이 여전히 어렵기는 하지만 앞을로도 계속 이 팀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팬들이 자신의 팀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대전 시티즌은 위대한 클럽이다. 그리고, 퍼플크루는 팀을 지켜 낸 최고의 서포터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말이다.)

2007년 2월 2일 금요일

공짜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ClamWin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마도 바이러스 백신이 아닐까 한다. GPL로 개발되고 배포되는 ClamWin AntiVirus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바이러스 업데이트가 매일 이루어지므로 바이러스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프리 소프트웨어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많은 GPL 개발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소프트웨어들 가운데 특히나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들은 설치할 때 조금은 꺼려지곤 한다. 공짜를 가장한 바이러스 백신들이 치료를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거나, 스파이웨어를 함께 설치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ClamWin Free AntiVirus는 GPL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다. GPL은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의 오류에 의해 겪는 피해를 책임지지 않아서 걱정될 때도 있지만 최근의 GPL 소프트웨어들은 꽤나 개발 프로세스가 잘 잡혀 있어서 웬만해선 해를 입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무엇보다 이미 말했던 스파이웨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도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으므로.

ClamWin Antivirus 프로그램은 Clam AntiVirus에 GUI를 입힌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윈도우용으로 포팅한 커맨드라인 프로그램으로는 ClamAV For Window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무래도 명령창에서 실행하고 하는 프로그램은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으므로 ClamWin을 추천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면,
  • 주기적인 업데이트 (바이러스 업데이트는 매일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 이루어진다.)
  • 바이러스 검사 일정 등록
  • 메모리 검사 기능
  • 압축 파일 검사
  • 메일 박스 검사
  •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파일을 지정하여 검사하는 기능
써 본 경험에 의하면 꽤 괜찮은 프로그램이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에서는 파일을 억세스할 때 스캔하는 기능이 제외되어 있지만 걱정되는 파일들은 미리 스캔하면 되므로 그리 불만스러운 기능 제한은 아니다.

ClamWin Free AntiVirus


1. 설치


2. 사용방법

먼저 Tools->Preferences를 클릭해 보자.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설정을 할 수 있는 메뉴이다. 대부분의 설정은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다.


3. 바이러스 검사 일정 등록

Preference 메뉴에서 "Schedule Scans" 탭을 클릭한 후, Add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팝업 메뉴를 볼 수 있다.


Scan Folder의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눌러서 바이러스 검색을 해야 할 디렉토리를 선택하면 된다. Scanning Frequency에서 바이러스 스캔을 매일(Daily) 할 지, 일주일에 한 번(Weekly) 할 지 등을 지정할 수 있다.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시간은 가능하면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동안 컴퓨터가 느려질 수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린다.

4. 바이러스 검사를 할 파일 종류 지정

바이러스 검사를 하드 디스크 전체에 대해 할 경우에는 꽤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요즘에는 하드 디스크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ClamAV에서는 지정된 파일 확장자를 가진 파일들을 바이러스 검사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Preference 메뉴에서 Filters를 클릭하자.


왼쪽에 빨간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제외해야 할 파일 종류를 등록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하드 디스크에서 검사하지 않아도 괜찮은 파일들에 대해선 확장자를 등록해 둔다면 바이러스 검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파일 크기가 큰 파일을 패턴을 비교해 가며 분석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용량을 검사하지 않도록 설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5. 오른쪽 마우스 클릭으로 지정된 파일 검사

앞에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이야기하며 기술한 적이 있지만, 바이러스를 내장했을 가능성이 있는 파일을 오른쪽 마우스 클릭으로 검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바이러스를 담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으므로 이런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검사하고 싶은 파일이나 폴더에 아래 그림처럼 오른쪽 마우스 클릭을 하여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6.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 글을 작성한 후 한달 이상 지난 어느 날 ClamWin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알림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음 그림은 시스템 트레이의 위쪽에 보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창을 캡처한 것이다.




마치며

공짜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매우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써 본 경험에 의하면 매일 바이러스 엔진이 업데이트되고 별다른 오류를 일으키지 않았던 걸로 봐서 매우 만족스럽다. 이 정도 프로그램이라면 공짜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