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3일 월요일

Pentax 렌즈의 성능과 사진의 결과물.

요약: 렌즈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PDML 테스트의 의미와 펜탁스 렌즈의 성능을 측정하는 사이트와 관련 링크를 소개한다. 특히 이 글을 통해 렌즈의 최대 성능을 보이는 조리개 수치를 파악하여 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렌즈가 최대 성능을 보이는 조리개 수치는 F8~F16이다.

이 글은 예전 파란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http://blog.paran.com/only4u/4127433)을 다시 가져온 내용입니다.


- 들어가며.

이 글은 펜탁스 렌즈의 성능에 관한 인터넷의 자료들을 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진이 렌즈의 성능을 파악하고 사진을 찍는다 해서 더 좋아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그 연관성을 비교검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SLR 카메라에서 렌즈 선택의 기준을 최대개방에서의 렌즈 밝기로 삼고 있는 것을 경계했으면 하는 생각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렌즈에 대한 평가

보통 MTF라고 하는 렌즈 성능 테스트는 각 브랜드별로 혹은 사용자들에 의해 정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수동 카메라에 사용되던 많은 렌즈들은 현재 그 성능에 대한 자료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는 해당 렌즈를 사용해 본 사람들의 평이나 토론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 펜탁스 사용자들의 평: http://stans-photography.info/

이 사이트는 SMC이고 K 마운트인 렌즈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와 그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한 사이트입니다. 어떤 렌즈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사이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SPLOSdb(SMC Pentax lenses and other stuffs database): http://www.jcolwell.ca/_SPLOSdb/

PDF로 정리된 문서에 SMC K 마운트 렌즈와 SMC Takumar(스크류 마운트 혹은 M42 마운트) 렌즈들에 대한 평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의 렌즈인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렌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지는 않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고 싶다면 그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비싼 렌즈들은 좋고, 그렇지 않은 렌즈들은 좋지 않은 것이 이 DB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총평입니다. Limited, Star 렌즈들은 느낌표 하나 혹은 느낌표 두 개의 최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의하면 별(*) 하나 이상의 렌즈들은 꽤 좋은 결과물을 보여 줍니다.

SPLOSdb의 렌즈에 대한 평가는 MTF(Modulation Transfer Function)에 의한 것이지만 최종적인 결과만을 알 수 있으므로 각각의 조리개 수치에서의 평가를 알고 싶을 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2. MTF 평가

MTF 평가는 보통 최대 개방 조리개일 때와 F8에서 이루어지고 해상력과 컨트라스트에 대한 것입니다.

그림출처: http://www.geksuk.com/ (객석님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링크만 거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그럴 경우 게시물을 따로 열어보아야 하니 편의를 위해 펌했습니다.)

MTF에 대한 글은 객석님의 글dcinside의 강좌1강좌2를 보시면 더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위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죠. 렌즈의 성능은 선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름면(혹은 CCD)의 중심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방향(sagittal line)과 동심원 방향(meridional line)에 대해서 측정을 하게 됩니다.

선의 굵기도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단위는 lpm(lines per millimeter)입니다. LPM은 1mm에 몇 개의 선이 들어가는가 하는 단위입니다. MTF 실험에서는 10 LPM과 30LPM이 사용됩니다. 10LPM은 30LPM에 대해 선의 굵기가 굵으므로 컨트라스트를 측정하는 단위가 되고, 30LPM은 해상력(resolution)을 측정하는 단위가 되겠습니다. 해상력은 샤프니스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니 렌즈로 찍어서 샤프하다고 하면 보통은 해상력이 좋다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컨트라스트 역시 해상력과 대체로 연관성이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해상력이 좋은 렌즈들이 컨트라스트도 좋은 편입니다.

흔히들 암부 선예도를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는 해상력과 상당히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일면 렌즈에서 암부와 명부의 명암 차이가 너무 클 경우에는 해상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떻다고 결론 짓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 주시면 좋겠네요.

3. 펜탁스 사용자들의 렌즈 해상력 평가 (PDML procedure)

펜탁스 사용자들은 펜탁스 렌즈의 성능에 대해 PDML(Pentax-Discuss mailing list)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평가를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렌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 PDML 테스트는 요시히코라는 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위에 링크한 펜탁스 렌즈의 평에 대한 홈페이지에도 종종 커멘트를 하는 분인데 꽤나 펜탁스 매니아로 보입니다.

지금부터 PDML 테스트 결과를 보고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MTF 테스트와 달리 대부분의 F stop에 대해 측정을 하였습니다. 측정 방법도 좀 다른데, 컨트라스트 테스트는 따로 없고 몇 개의 LPM까지 표현이 가능한가가 그 측정 단위입니다. 그러므로, 두 렌즈를 놓고 좋고 나쁨을 따지는데 훨씬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모든 렌즈에 대한 평가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이 하다 보니 보유하지 않은 렌즈들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었을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습니다.

target "A" : 0 mm (center), target "B" : 6 mm, target "C" : 12 mm,
target "D" : 15 mm, and target "E" : 18 mm

(그림출처: http://www.takinami.com/, 요시히코의 PDML 페이지)

PDML 테스트는 위의 측정점들에 대해서 측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36mm x 24mm인 필름면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DSLR에서는 D와 E는 표현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DSLR로만 사진을 찍는 분들은 A, B, C만 보면 대충 그 렌즈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MTF 그래프 역시 필름면 전체에 대한 것이므로, DSLR에 사용할 경우에는 전 영역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객석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에 필요한 배경지식만 적다 보니 글이 너무 많이 길어졌군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4. PDML Procedure에 의한 렌즈 선택 및 결과물에 대한 상상(?)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50mm 렌즈들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50mm 렌즈를 찾으시는 이유는 실내 촬영시 밝은 렌즈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smc PENTAX-FA 43mm f/1.9 Limited (FA43/1.9Limited, #0008***)

f/1.9
55
55/55
55/55
55/55
55/55
f/2.8
69
69/69
69/69
62/62
55/55
f/4
87
87/87
87/87
78/78
69/69
f/5.6
98
98/98
87/87
78/78
78/78
f/8
98
98/98
98/98
98/98
98/87
f/11
98
98/98
98/98
98/98
98/98
f/16
87
87/87
87/87
87/87
87/87
f/22
87
87/87
87/87
78/78
78/69

이 표는 43mm Limited에 대한 테스트 결과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mm당 더 많은 라인을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더 좋은 렌즈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A, B, C, D, E 영역에 대한 자료입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갈 수록 주변부에 대한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F8을 기준으로 했을 때 A 영역의 해상력이 98, B영역 98/98, C 영역 98/98, D 영역 98/98, E 영역 98/87입니다. E 영역의 98/87의 경우 하나는 Sagittal, 다른 하나는 Meriodional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Sagittal이고 Meriodional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smc PENTAX-A 50mm f/1.2 (A50/1.2, #1412***)
f/1.2
55
55/49
49/49
49/49
49/49

f/2
69
69/69
62/62
55/55
55/55
f/2.8
78
78/78
69/69
62/62
55/62
f/4
78
78/78
69/69
69/69
69/62
f/5.6
87
87/87
87/87
87/78
87/78
f/8
98
98/98
98/98
98/98
87/87
f/11
98
98/98
98/98
98/98
98/87
f/16
87
87/87
78/78
78/78
78/78
f/22
78
69/69
69/69
69/69
62/62

그리고, A 50mm F1.2 렌즈에 대한 결과입니다. 일견 보기에도 43mm Limited가 더 좋아 보입니다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43mm Limited 렌즈의 경우 F5.6에서부터 F11까지 98LPM을 유지하고 있고, 주변부로 가더라도 그리 화질저하가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A50mm 1.2의 경우 F8에서 F11까지 98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 해상도를 낼 수 있는 영역이 43mm Limited가 A 50mm 1.2보다 더 넓습니다. 그러니, 최대 해상도 측면에서는 43mm Limited가 A 50mm 1.2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은 개방 조리개일 때입니다. A 50mm 1.2는 최대 개방인 1.2에서 55LPM이고, 43mm Limited의 최대 개방과 비슷한 수치인 1.9에서는 69LPM인데 반해 43mm Limited는 55LPM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내 혹은 개방 촬영을 위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은 43mm Limited보다는 A 50mm 1.2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둘과 비교해 전천후의 렌즈 해상력을 보여주는 50mm 렌즈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smc PENTAX-FA 50mm f/1.4 (FA50/1.4, #5075***)

f/1.4
69
69/69
62/62
62/62
55/55
f/2
69
69/69
69/69
69/62
55/55
f/2.8
78
78/78
69/69
69/69
62/62
f/4
87
87/87
78/78
69/69
69/69
f/5.6
98
98/98
98/87
87/87
87/87
f/8
98
98/98
98/98
98/87
98/87
f/11
98
98/98
98/98
87/87
87/87
f/16
87
87/87
78/78
78/69
69/69
f/22
69
69/69
62/62
62/62
62/62

FA 50mm F1.4에 대한 자료입니다. 최대 개방시와 F2까지의 중점부 수치가 69로 F1.2보다 유리합니다. F1.2 렌즈와 비교했을 때 98의 최대해상력을 보여주는 영역이 F5.6에서부터 F11까지 더 넓습니다. 43mm Limited와 비교했을 때는 개방 조리개에서는 유리하고 최대 해상력을 보이는 영역은 비슷한 편입니다. 주변부로 가더라도 그리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부 해상력일 경우에는 43mm Limited가 단연 최고입니다. 43mm Limited는 F8과 F11에서 주변부까지 거의 98에 가까운 LPM을 보여주고 있어 왜 이 렌즈가 Limited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비싼 렌즈는 비싼 렌즈의 값을 합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문구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43mm Limited와 비슷한 수준의 해상력을 원한다면 그렇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A 50mm 1.2 렌즈를 가진 경우 F11의 조리개로 찍으면 되고, FA 50mm 1.4를 가진 경우에는 F8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A,B,C 영역만 영향을 미치므로, A 50mm 1.2와 FA 50mm 1.4 모두 F8과 F11에서는 43mm Limited와 거의 같은 수치의 해상력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표준렌즈 계열 중 단연 독특한 렌즈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smc PENTAX-FA 50mm f/2.8 macro (FA50/2.8macro, #3709***)

f/2.8
87
87/87
78/78
78/78
78/78
f/4
98
87/87
87/87
78/78
78/78
f/5.6
98
98/98
98/98
87/87
87/87
f/8
110
110/110
110/110
110/110
110/110
f/11
110
110/110
110/110
110/98
110/98
f/16
110
110/110
98/98
98/98
98/98
f/22
98
98/98
87/87
87/87
78/78
f/32
69
69/69
62/62
62/62
55/55

이 렌즈는 FA 50mm 2.8 macro 렌즈입니다.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F8에서 110LPM으로 다른 모든 렌즈를 압도합니다. 최대개방이 2.8밖에 안되긴 하지만, 개방에서도 단연 최고입니다.

5. 정리하며

자기가 주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이 실내인지, 실외인지를 판단하여 렌즈를 선택하시고, 렌즈를 선택하였더라도 자기 렌즈의 성능이 최대인 영역을 알고 찍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렌즈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없다면 대체로 F8에서 최고의 해상도를 보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

이 글에서 참조하고 있는 사이트나 렌즈 평가들이 무조건 최고의 권위를 갖거나 아주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렌즈마다 색감과 같이 좀 사용자들의 느낌이 가미되는 부분은 평가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렌즈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고가 될 만한 링크들을 걸어 봅니다.

* 요시히코의 렌즈테스트 사이트 - 펜탁스 렌즈에 관한 PDML 테스트

http://www.takinami.com/yoshihiko/photo/lens_test/procedure.html

* Photodo.com 여러 브랜드의 렌즈들에 대한 MTF 측정

http://www.photodo.com/

* 객석님의 MTF에 관한 글

http://www.geksuk.com/bbs/zboard.php?id=lec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name&desc=asc&no=7

* 펜탁스 SMC 렌즈에 관한 SPLOSdb

http://www.jcolwell.ca/_SPLOSdb/index.htm

* 펜탁스 렌즈에 대한 커멘트를 모아 놓은 사이트

http://stans-photography.info/

* 펜탁스 장비에 대한 스펙이 나와 있는 사이트

http://bdimitrov.de/kmp/index.html

2 개의 댓글:

익명 :

흥미로운 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렌즈나 카메라의 과학적 분석에 대해 꽤나 집착했는데 ... 시간이 지나니 실제 사진 생활에 별 영향을 미치진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지금은 '있는대로 찍는다'입니다. ^^;

Joongsoo :

네. 파인애플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오히려 카메라나 렌즈보다는 주어진 상황이거나 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의 요지는 조일 수 있을 땐 항상 적절한 조리개 값(F8 정도)으로 조여서 찍자는 정도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