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8일 화요일

고양국민은행의 K리그 승격 문제를 보면서.

국민은행이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 어려워질 지도 모르겠다. 국민은행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되어 K리그로 올라올 수 있는 자격을 얻자마자 은행법과 외국인 주주 문제를 거론하며 승격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를 전했다. 승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과연 현재의 내셔널리그 팀들 중에 승격해서 뛸 만큼 여유를 가진 팀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나오곤 했었는데, 역시 답을 미뤄 온 모두의 책임이 큰 상황이다.

다시금 승격에 관한 이슈를 정리해 보면, 축구발전기금(30억 -> 10억으로 삭감)과 프로구단으로의 전환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프로구단으로의 전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고, 다른 많은 승격 가능한 팀들에게는 축구발전기금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 1년 예산이 30억 안쪽이라는 내셔널리그 팀들이 축구발전기금을 내고도 팀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으로 남아 있다.

국민은행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은 있기는 하다. 그와 관련한 논점들을 얘기해 보겠다.

1. 별도 법인 설립으로 고양 국민은행 팀의 시민구단화

고양 국민은행이 실업팀의 유지를 포기하는 대신 승격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현재의 팀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여 국민은행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은행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회사 설립이지 지분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전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FC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대전 시티즌의 시민구단 전환 때도 하나은행이 주주로 출자를 하였다. 이런 사실은 지분 참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며 국민은행은 지분참여를 통해 그동안 성원해 왔던 고양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K리그로 승격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스폰서쉽을 맺음으로써 현재의 실업팀을 유지하는 정도의 효과는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법적인 문제,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조 체제 구축,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마일스톤 제시, 신생팀이 갖는 K리그 드래프트 혜택 등이 모두 검토되었어야 했다. 결국,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다가 자격을 갖고 나서야 뒤통수를 치는 현 사태를 만든 1차적 책임이 국민은행에 있다.

이 방법은 프로연맹, 고양시, 국민은행, 고양시민이 모두 힘을 모으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2. K리그에 실업팀의 한시적 참가 허용

광주 상무가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K리그는 프로 구단만의 리그가 아니다. 광주 상무가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축구팬들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리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가 아닌 팀을, 그리고 지역연고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팀을 리그에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이 실업팀이지만 K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정관을 개정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국민은행이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첫 팀이고 그 팀의 성공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렇게 올라온 팀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승강제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처음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국민은행에게 한시적으로 실업팀이지만 K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대신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프로구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더불어 아직도 여전히 별도 법인으로 구단을 운영하지 않는 K리그의 팀들에게도 법인 설립을 유도하고 전체적인 리그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사실 거의 모든 대기업 팀들은 선수와 감독을 계약제로 하고 있을 뿐, 실업팀과 운영하는 형태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리그의 현실에서 "서류에서도" 실업 팀인 고양 국민은행이 리그에 참가하지 못할 이유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3. 차라리 올해는 승격팀을 없애자.

2안에서 실업팀의 승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것은 승격을 해야만 리그가 산다는 가정에서만 가능하다. 승강제를 도입하는 것은 리그에서 더 많은 이슈를 만들어 냄으로써 더 재미있는 축구 외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에 있다. 하위권 팀들은 강등당하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그를 운영하는 것이 항상 이런 축구 외적인 요소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리그를 구성하는 각 구성원들의 체질이 변화되지 않는 이상 리그가 발전하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말로는 다들 지역연고를 주장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진정한 지역연고의 정착은 팀들이 지역민들과 맺는 끈끈한 감정적 유대가 생길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일은 5년 이내의 단기 계획을 갖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임에도 많은 팀들은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

문제는 프로구단들이 여전히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지역민들과 교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구단은 영세하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은 지역민들과 교류하지 않는다. 여기에 또 다시 영세한 구단이 리그에 진입하거나, 대기업의 별도 부서로 운영되는 구단이 하나 더 생기는 상황은 리그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는 못한다.

그리고, 안산 할렐루야의 K리그 입성을 주장하는 기사들이 간간이 나오고 있는데, 안산은 자격이 없다. 우승팀만이 승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K리그가 대한민국의 최상위 리그로서 갖는 위상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승격자격의 승계는 어불성설이다. 안산이 승격하지 못하면 그 땐 누구에게 자격을 승계시켜야 할지 묻고싶다.

올해는 국민은행이 승격할 수 없다면 그냥 이대로 넘기는 게 좋아 보인다. 한 번 과도기를 겪고 진통을 겪는 것이 전반적으로 리그의 장래를 위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고양이 승격해서 K리그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었던 많은 팬들에겐 상처가 되는 일이겠지만.

내년, 내후년의 승격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내셔널리그 사무국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규정과 받아야 할 돈만 갖고 논쟁을 벌이지 말고 내셔널리그 팀들의 프로 전환을 위한 방법, 승격을 위한 가이드라인, K 리그의 운영 방법 등에 관한 정보가 내셔널리그 팀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상위리그로서의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내셔널리그의 체질을 강화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내셔널리그 부회장의 연초 인터뷰에서는 내셔널리그를 올해 중으로 프로구단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모두 스포츠진흥법에만 매달려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 사이 내셔널리그의 질을 높일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년에도 여전히 평일 오후 2시에 경기가 열리는 내셔널리그라면 현재의 팀들과는 승강제를 논의하지 않는게 낫다. 차라리 새로운 프로팀들을 모아 2부급의 새로운 리그를 구성하고 내셔널리그를 3부리그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업무용 그림 그리는 툴 두 가지. Inkscape & Dia

쉽게 그림을 그리는 공짜 툴 두 가지를 소개한다. Inkscape와 Dia는 벡터 형태의 그림 그리는 툴이며, LaTeX에 포함시킬 수 있는 eps 형태로 내보내기(export)할 수 있다.



전산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IT 관련 업계에 일하는 분들이 흔히 겪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설명하고자 하는 추상적인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야 하는 일이다. 보통은 PPT나 Word에 내장된 그림 그리기 기능을 사용하겠지만, 좀 더 그림을 잘 그려고자 하는 분들은 아마도 Visio가 가장 일반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Visio가 오피스 패키지에 포함이 된 채로 회사나 학교에서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비싼 가격을 주어야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되겠다. 만약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LaTeX으로 작업을 하려고 할 때 그림을 EPS로 포함시키려고 한다면 Visio는 사실 그리 좋은 대안이 아니다. Visio로 그려진 그림은 eps로 변환했을 때 LaTeX에서 가끔 정상적인 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리고, 윈도우의 PS 프린터를 사용하여 파일로 출력한 eps 파일 역시 가끔 좋지 않은 출력을 보여준다.

오늘 추천하는 프로그램들은 다음의 조건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 Visio의 라이센스가 없지만, 돈을 내고 사고 싶지는 않다.
  • Visio의 라이센스가 없고, 회사나 학교 컴퓨터여서 라이센스가 없는 소프트웨어는 설치할 수 없다.
  • 논문이나 문서 작업을 위해 LaTeX을 종종 사용한다.
  • 포토샵이나 김프같은 그래픽 전문 툴이 아니라 업무용 그림을 그리는 툴을 찾고 있다.
  • 알고리즘을 다이어그램 등으로 설명해야 할 경우가 자주 있다. (Dia)
  • 그림으로 작성된 알고리즘이 UML로 변환되기를 원한다. (Dia)
  • 쉽게 폴리곤이나 복잡한 형태의 그림들을 그리기기를 원한다. (Inkscape)
  • SVG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툴을 찾아 왔었다. (Inkscape)
  • 공짜 소프트웨어만 쓰고 싶다.
Inkscape와 Dia 모두 GPL을 따르는 프리 소프트웨어이다. 리눅스와 윈도우에서 모두 쓸 수 있으며,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업무용으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들이라 할 수 있다. 아직 프로그램의 완결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Inkscape

Inkscape는 SVG 파일을 작성,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SVG 파일은 벡터 그래픽을 XML 형태의 텍스트 파일로 기술할 수 있는 파일 포맷으로 W3C에서 그 표준을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SVG 파일을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보면 XML로 기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벡터 그래픽은 비트맵 형태로 (혹은 비트맵을 압축한 형태로) 저장된 파일에 비해 장점이 있다. 그림이 문서에서 보이는 크기를 늘이더라도 픽셀이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왼쪽에 보이는 그림이 바로 Inkscape를 처음 실행하면 볼 수 있는 화면이다. 그림을 편집하는 영역 왼쪽에는 벡터 형태로 정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그림들이 보인다.

1. 지원하는 파일 포맷
Inkscape에서 내보내기(다른 이름으로 저장, 혹은 export)할 수 있는 파일 포맷은 다음과 같다. 비트맵 형태로 저장할 때는 png를 지원한다.
- SVG
- SVGZ: 압축된 SVG
- TEX: LaTeX 스크립트로 저장
- EPS: Encapsulated PS (LaTeX에서 가장 많이 쓰는 그림 포맷)
- PS
- PDF
- XCF: Gimp의 파일 포맷

2. 편집할 수 있는 도형들

위의 그림을 보면 대충 어떤 그림들이 가능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원, 타원, 직선, 사각형 등의 기본적인 포맷 외에 몇 가지 확장된 포맷을 지원한다.
- 폴리곤: 폴리곤의 경우 5각형 이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변형하여 별모양을 만들 수 있다.
- 선: 직선, 곡선을 그릴 수 있고 곡선의 경우에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 이런 곡점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의 배지어 곡선은 정확하게 조정된 곡선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 그라데이션: 도형에 색조의 변화를 지정할 수 있다.
- 그리고 각 도형에는 옵션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값들이 있어서 이를 조절하면 더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3. 추가정보
홈페이지: http://www.inkscape.org/
다운로드: http://www.inkscape.org/download/?css=css/base.css
스크린샷: http://www.inkscape.org/screenshots/index.php?css=css/base.css



Dia

Dia는 Visio를 지향하여 만든 그래픽 툴이다. Visio의 스텐실처럼 여러가지 모듈을 제공한다. 왼쪽의 그림을 보면 대충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Visio만큼 다양한 모듈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오픈 소프트웨어로선 매우 다양한 모듈을 제공한다는 느낌이다.

Dia에서 제공하는 shape 모듈 리스트: UML, Circuit, Network, Cisco (Computer, Network, Switch, Telephony, Misc), SDL, ER, Electric, Zigsaw, Logic, Sybase, ....

MS Window에서의 주의사항
사실 최근에 Dia를 사용했던 것은 버전 0.8까지였는데, 최근에 gnome 프로젝트로 이동하면서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사용하던 버전에서는 한글이 포함된 디렉토리에 저장하거나 파일 이름을 한글로 하면 에러도 없이 프로그램이 죽어 버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지금 버전(0.95-1)은 한글 디렉토리에는 저장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프로그램 오류가 완화됐다. 우분투 리눅스에서는 디렉토리 이름이 한글인 경우가 괜찮지만, 윈도우에서는 여전히 한글 디렉토리에 저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윈도우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은 dia로 만든 파일이 저장될 디렉토리명에 주의하시길.

1. 지원하는 파일 포맷
Dia에서는 다음의 파일 포맷을 읽어올 수 있고 내보낼 수도 있다.
- DIA: Dia의 기본 파일 포맷이다.
- SVG, DXF, BMP, JPG, PNG, XPM, TGA, WMF, XFIG

Dia는 다음의 파일 포맷으로 내보낼 수 있다.
- Cxx: C++ 코드를 만들어 준다. (아마도 UML 다이어그램일 경우일 것 같다.)
- PY: Python 코드를 만들어 준다. (역시 UML 이 아닐까.)
- DOT: 역시 무슨 코드일 듯.
- TEX

2. 편집할 수 있는 도형
아래 그림에서 편집창 화면의 스크린샷을 볼 수 있다.

Dia는 SVG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만큼 폴리곤, 직선, 곡선 등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SVG를 전문적으로 편집하는 툴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제약사항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벡터 그래픽의 세세한 조정을 원한다면 Inkscape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그러나, Dia만의 장점인 다양한 쉐이프 모듈의 사용 역시 버릴 수 없다. Dia에서 작성한 그림을 SVG로 내보내기(export)하면 Inkscape에서 읽을 수 있으므로 Dia 에서 필요한 모듈들을 포함시킨 그림을 작성한 후에 Inkscape에서 편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3. 추가정보
홈페이지: http://www.gnome.org/projects/dia/
필요한 프로그램: GTK Environment (윈도우 사용자는 Dia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먼저 설치하시라.)
다운로드: 리눅스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동그란 원을 클릭해야 한다), MS Window
스크린샷: http://www.gnome.org/projects/dia/scrshot.html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LyX 설치, 사용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LyX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은 "LyX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보시라.

1. LaTeX 설치


LyX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우선 LaTeX이 필요하다. LaTeX은 운영체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LaTeX 패키지를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의 경우 LyX과 함께 다른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모두 한 번에 설치할 수 있으므로 LaTeX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아래에 각 플랫폼 별로 사용할 수 있는 LaTeX 배포본을 기술하였다. 이 외에도 많은 LaTeX 시스템이 존재하므로 꼭 아래의 배포본들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무방하다.

Linux
- teTeX: 가장 일반적인 LaTeX 배포본이다. 많은 리눅스 시스템에서 기본으로 설치된다.

Windows
- MikTeX: 윈도우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MikTeX이다. 보통 LaTeX을 쓰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조합은 MikTeX + WinEdt이지만, 윈에디트의 경우 쉐어웨어이므로 공공기관에서는 설치하여 사용할 수 없다. 물론, LyX을 쓰려고 마음먹었다면 더욱 필요없다. 윈에디트 대신 가끔 TeXnicCenter 를 쓰는 분들도 있다.
- proTeXt: MikTeX에 TeXnicCenterGhostscript/GSview를 추가하여 만들어진 배포본이다.

MacOS X
- MacTeX: gwTeX을 기본으로 하여 MacOS에서 쓸 수 있게끔 만들어진 배포본이다.


그 외에도 무료로 사용 가능한 LaTeX 시스템들을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www.tug.org/interest.html#free


2. LyX 설치

Linux에서는 다음의 방법들 중 편한 것을 선택하여 설치할 수 있다.
- Ubuntu/Debian: LyX을 패키지로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 Redhat / Fedora core: RPM 형태로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편하다.
- 소스빌드: 소스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컴파일한다. 소스 빌드의 경우 필요한 라이브러리(libXpm, qt 등.)가 없으면 configure 단계에서 실패하므로 에러 메세지를 보면 관련 패키지를 설치한 후 다시 컴파일하면 된다.

Windows
- LyX과 MikTeX을 설치하는 기본 인스톨러: 다운로드 디렉토리 (버전 1.4.3 다운로드), 추가정보
- 필요한 패키지를 모두 설치: 여기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MikTeX부터 모든 필요한 패키지를 한 번에 설치해 준다. 추가 정보를 릭 위키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kTeX이 설치되어 있으면 중간 과정을 생략하므로 모두 설치할 수 있는 패키지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편한 설치 방법이라 하겠다. (LyX, MikTeX, ImageMagick, 수식 폰트, Aspell, Ghostsciprt/Ghostview)

MacOS
- dmg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설치: 관련정보, 다운로드


3. LaTeX에 관한 몇 가지 도움말

CTAN: LaTeX에 관한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 중 하나이다. CTAN은 The Comprehensive TeX Archive Network 을 줄인 말이며, TeX에서 사용되는 클래스 파일이나 스타일 파일 등을 모아 둔 곳이다. 만약 LaTeX을 쓰다가 관련 클래스(.cls) 파일 혹은 스타일(.sty) 파일이 없다는 에러를 접하면 이 곳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LaTeX의 문서 만드는 과정: LaTeX/TeX 파일(.tex)을 컴파일하여 DVI 파일을 만들고, 이 파일을 이용하여 pdf 문서로 만들게 된다.

LyX의 문서 만드는 과정: LyX 파일(.lyx)을 만들면 다양한 포맷으로 내보내기(export)할 수 있는데, LyX 프로그램은 내부적으로 latex의 명령어를 이용하여 컴파일하여 원하는 포맷의 파일을 생성하게 한다. 즉, pdf를 만드는 경우라면 (.lyx -> .tex -> .dvi -> pdf)의 변환을 거치게 된다.

텍(TeX) 파일: 보통 LaTeX 문서를 만들면 (혹은 TeX 문서를 만들면) .tex 확장자를 갖게 되고, 이 파일에는 미리 정의된 태그들을 사용하여 텍스트 파일의 형태로 저장한다.

클래스 파일: .cls 확장자를 가진 파일들을 의미한다. 보통 LaTeX 문서를 만들면 .tex 확장자를 갖게 되는데 이 파일들은 미리 LaTeX 시스템이 알고 있는 클래스 파일을 태그의 형태로 .tex 문서에 포함시켜 사용한다. 그러므로, 클래스 파일이 없으면 해당 클래스 파일을 사용한 .tex 문서는 컴파일하여 pdf 문서로 만들 수 없다.

스타일 파일: .sty 확장자를 가진 파일들을 의미한다. 클래스 파일과 비슷한 의미로 이해하면 간단하다. 클래스 파일보다는 좀 좁은 범주라 생각할 수 있다. 문서의 스타일만 정의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다.

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한국에서 축구노동자들의 권리

이 글은 인간의 권리, 특히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보통 사람들의 권리에 비해 특수한 환경에 있는 축구 선수들의 억압된 권리가 일방적으로 강요받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글이다.

일반적으로 "노동자"라고 말한다면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이거나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노동자라는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늘은 꼭 축구노동자라는 단어를 써야겠다.

사실 노동자로 정의되는 계층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노동자들은 보통의 노동자들에 비해 부유한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부유하지 않은 축구선수들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가장 먼저 드래프트 얘기부터 해야겠다.

드래프트 - 직업 선택 기회의 상실
얼마 전 2007년 드래프트를 실시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도록 사커월드의 뉴스링크를 걸어 두었다.) 뉴스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단 선수들의 연봉은 그들의 능력이나 실적과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분류되어 있다. 연봉 5000만원은 그 나이의 보통 사람들이 받기는 쉽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그들이 그 이상의 연봉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것은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논리에 전혀 맞지 않는다.

거기에 더 중요한 문제는 드래프트를 통하지 않으면 프로축구 선수로 데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내셔널리그를 통해 축구선수가 되더라도 프로팀으로 옮기려면 드래프트를 거쳐야 하고, 해외리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려는 경우에도 5년 내에는 드래프트를 통하지 않고는 프로축구 선수로 뛸 수 없게 되어 있다.

결국 선수들은 자신을 새벽 경매장에다 내놓은 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나 원하는 직장은 일고의 고려 대상도 되지 못한 채 어디론가 가격표를 붙여서 팔려 가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한 인간이 직장을 선택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가. 자신이 살 집, 가족, 교육환경, 연봉, 직장의 복지, 직장 분위기, 사장 혹은 부서장들과의 관계 등등. 우리는 매우 당연하게 하는 고민들을 축구 선수들은 고려할 자격을 빼앗기고 있다.

결국 최근엔 이런 뉴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 유망주들, K리그 기피현상 두드러져


왜곡된 FA 제도 - 구단들의 허용된 불로소득
FA. Free Agent. 자유계약선수.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이다. 야구선수들에게 FA는 꿈이다. 그들은 최초로 FA 자격을 얻으려면 9년이나 뛰어야 하고, 그 때는 어느 구단과도 자유로이 계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속 구단으로부터도 잔류를 조건으로 많은 연봉을 보장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FA 제도가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축구에서 FA는 계약 기간이 종료되었음을 의미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전히 FA가 되더라도 이적 시에는 복잡한 산식을 바탕으로 이적료를 산정해서 원 소속 팀에게 그 선수가 이적할 팀이 지불해야 한다. 그 산식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겠다.

연령 : 계수
만 19세~21세 : 8
만 22세~24세 : 6
만 25세~27세 : 4
만 28세~30세 : 3
만 31세~33세 : 2
만 34세 이상 : 0

이적료 산식 : [(X+Y+Z)÷ 3]× 연령별 계수
X : 現 연봉 Y : 원소속 구단이 제시한 차기 연봉 Z : 이적 구단이 제시한 연봉
(관련링크: 싸커월드 기사)

이 산식에 따르면 현재 소속 팀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다른 팀과 계약을 하려고 할 때 세 가지 연봉액수의 평균을 내고 연령별 계수를 곱하여 이적료를 산정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큰 연령별 계수가 작용하므로 어린 선수들의 이적은 FA가 되더라도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현재의 FA 규정은 국내에서만 적용되는 규정이므로 해외로 이적할 때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그 선수가 다시 국내로 돌아올 경우 해외로 이적하기 전에 소속되어 있던 국내 팀에게 그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이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한 선수에게 소속팀이라는 것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낙인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 소속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이것은 현대판 노예제도처럼 인간을 도구로 혹은 자산으로 이해하는 비정상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드래프트로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경우는 해당 프로구단의 시스템에 의해 자란 선수가 아니라 학교에서 혹은 스스로 터득한 기량으로 취직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의 성장에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은 구단들이 불로소득을 취하는 동안 선수들은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할 기회도 잃어버린데다가 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 소속팀에게 이적료를 줄 수 있는 구단으로만 옮겨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방적인 계약 - 계약의 불평등
어느 기사에서 현재 배기종(관련 글)은 임의 탈퇴의 위기에 처해 있다. 구단으로서는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행위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의 이적이 선수와 상의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링크된 기사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띈다.

대전구단 관계자는 “프로 구단이 선수와 협의 없이 구단 간에 선수이적에 대해 검토하고 합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얼마 전 이영표는 자신이 거부하여 AS 로마로 이적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구단은 선수와 상의하지도 않고 선수를 이적하려는 시도를 하고, 이에 불복하면 임의탈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런 일은 사실 몇 번이나 이슈가 되었다. 이관우가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적하던 당시 이관우는 이적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받아 들였다는 기사도 있었고, 백지훈은 자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수원으로의 이적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였었다. 어떻게 모든 사건들이 잘 마무리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 사회적 약자인 선수들이 임의 탈퇴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그로 인해 굴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느 선수가 옮겨 갈 팀은 이미 계약 단계에서부터 선수와 합의가 되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야 하고, 그런 다음에 이적이 추진이 되어야 정상적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 선수와 계약을 할 때부터 이적에 관한 거부권 등을 계약의 한 항목으로 집어 넣었어야 한다. (사실, 국내 환경에서는 드래프트를 통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입단하는 선수가 이적 거부권을 계약에 넣을 수 있을리가 없다.)


몇 번이나 반복되는 이적 파문. 그러나 그 근본적인 대책은 사회적 약자들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 만큼이나 오리 무중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축구계는 K리그의 발전이라는 대전제 속에서만 돌아간다. 마치 우리나라가 70년대 경제발전을 위해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고민 없이 열심히 일하기만을 강요받았던 상황과 흡사하다. 성장만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받아 들이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적 토양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만은 성장하더라도 좀 탄탄하고 진지한 반성을 하며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년 11월 22일 수요일

배기종, 천당과 지옥을 오간 1년

대전 시티즌 소속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기종은 올해 대전 시티즌에서 가장 언론에 많이 노출된 선수였다. 좋은 쪽으로 혹은 나쁜 쪽으로. 시즌 전반기에 그는 대전의 팬들에게서 가장 기대받는 선수였고, 그가 대전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였다. 최근에는 사전접촉 의혹을 받더니 트레이드되었고, 이를 거부할 의사를 보임으로써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배기종 선수의 프로데뷔 1년을 정리해 본다.


대학 득점왕 출신의 배기종 번외지명으로 프로 입단
이미 언론에서 몇 번이나 기사로 나왔었지만, 배기종은 대학시절 꽤 잘 나가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막상 드래프트가 있던 해(2005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가 그나마 "번외지명"으로 프로선수로 데뷔하게 된 복잡한 사연은 마치 그의 순탄치 않은 데뷔 첫 해를 미리 예견했던 것은 아닐까.
배기종 프로필: http://soccer1.ktdom.com/bbs/zboard.php?id=soccer4u1&no=82911
배기종에 관한 관련 글 정리: 나라목수님 블로그


신인왕 0순위로 불리던..
배기종은 2006년 전기리그에서 11경기 출장, 6골 1어시스트라는 신인이라고 볼 수 없는 활약을 보이며 미디어와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리그 득점왕 순위에서도 4위에 랭크됐고, 신인왕은 이미 따 논 당상인 듯 했다. 특히 대전이 득점한 13골 중 절반 가까운 골을 해결해 줬으니 대전으로선 로또맞은 기분일 것이었다.

팬들은 배기종의 투입에 열광했고,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신인다운 패기는 그를 더욱 돋보이는 요소로 만들었다. 대전 시티즌의 용병 영입이 실패였다는 언론의 질책과 팬들의 구단에 대한 비난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미니 홈피에 지금까지 용병 없이도 잘해 왔다는 말로 후기리그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대로 나간다면 2006년은 배기종의 해가 될 것이었다.
2006년 전기리그 순위


사전접촉 의혹과 부진
후기리그가 시작했는데도 배기종이 보이지 않았다. 한두 경기를 결장할 때에는 그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정도로 넘겨 왔었으나 어느새 그가 다른 팀과 사전접촉을 했고 그것이 출장 중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축구팬들에게 돌아 다니는 루머라는 것이 가끔은 매우 근거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오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물론, 아직 배기종이 진짜 "사전접촉"에 해당하는 규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다. 언론을 통해 나오는 뉴스에서의 정황 상 그의 에이전트가 물밑 접촉을 시도했거나 가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사실"은 의혹이나 정황보다는 증거에 의존해야 하고 그 판단은 일개 구단이나 프로연맹의 차원을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실을 알고 싶다면 혹은 사실에 근거한 판단을 하고 싶은 분들은 이 사건이 법정으로 가기를 기다리셔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쨋거나 루머가 나온지 몇 달 뒤 배기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대전을 떠난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트레이드와 이적거부 파문
배기종과 조재민, 황성환의 2:1 트레이드는 대전 시티즌 팬들에게는 매우 반길 만한 사건이었다. (왜 반길 만한 일인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보시라.) 대전 시티즌에게 배기종은 이제 계륵에 불과했다. 그냥 팀에 두고 쓰기는 어려워졌고, 다른 팀으로 이적을 시키자니 이적료 수입은 많아도 1억이 되지 못할 것이었다.

배기종의 2:1 트레이드 뉴스: 배기종 수원삼성行

그러나 며칠 뒤 다시 놀라운 뉴스가 스포츠면을 장식하게 되었다. 그것은 배기종과 그의 에이전트가 수원으로의 이적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이관우의 이적과 백지훈의 이적에서도 한 동안 논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선수의 이적 거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적 거부는 사실 한 선수로서는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고 볼 수도 있다. 배기종이 대전 시티즌과 계약을 맺던 당시에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일단 한국시장에서 선수의 권리가 억압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배기종은 올 한해동안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전기리그와 팬들의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이 선수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혹은 그를 성원해 왔던 팬들로서도 편한 상황이 아니다. 배기종은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스스로 주장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 축구에서 보스만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싶다.

배기종은 1) 인간적으로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겼지만, 2)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는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으며,
대전 시티즌은 1) 국내 환경에서 가장 적당해 보이는 선택을 했으나 2) 절차적으로 한 인간의 직업 선택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고,
국내의 프로축구 환경은 선수들의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뺏고 있다.

프로축구 연맹에서 드래프트를 실시하는 것은 구단들에게 싼 값에 선수들을 공평(?)하게 배분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소양과 주의사항 등을 충분히 교육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사전 접촉"이 중요한 사안이라면 미리 선수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데뷔 시점에 교육을 시켰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모두에게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배기종 선수가 팀에서 더 열심히 뛰면서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일단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잃어버린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그에게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그가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은 계속 따라다닐 것이다.

그리고, 최근 경쟁적으로 선수들에게 입김을 불어넣는 에이전트들이 계약만 잘 가져다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선수들이 더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승강제 전에 리그의 포맷을 만들자.

관련링크: http://column.eflamma.com/news/news1/read.asp?SEQ=2409

내년 K 리그 승격에 가장 유력한 두 팀 중 하나인 김포 할렐루야가 결국 연고지를 안산으로 옮겼다. 최근 각 지자체들이 프로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다분히 자치단체장의 선출이 지역민들에 달려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프로구단 유치 혹은 그 구단의 유지와 관련하여 자치단체장들은 자연스레 노출되거나 실적으로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고개념도 희박하고 팀이 발전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한 일부 팀들은 이런 상황과 맞물려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지자체와 연고 계약을 맺게 마련이다. 다시금 FC 서울이나 제주 Utd의 사례를 환기시키는 것은 이 팀들의 팬들에게도 이 팀들을 싫어하는 팬들에게도 불쾌한 기억이 될 뿐이지만 김포 할렐루야의 연고이전이 이들과 오버랩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먼저 연고지 계약이라는 것이 마뜩찮다. 연고지라는 것은 지자체와 문서로 계약을 맺음으로써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구단을 시작하면서 지역민들과 저절로 맺어지는 불문 계약이다. 이 계약에 대한 파기는 양심과 믿음에 대한 계약 파기이므로 연고 이전에 대한 비난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지금의 연고계약을 마치 "깃발꽂기"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내셔널 리그에서는 K리그 팀들과 연고지가 겹치는 팀들이 연고를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는데, 이런 말들이 그들의 희박한 연고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승강제가 도입되더라도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발전은 요원할 따름이다.

승강제 전에 가장 먼저 정립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연고지 계약"에 대한 건이다. 연고지는 축구협회에 의해 관리되어야 한다.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SK와 GS에게 연고이전을 허용했던 사례를 생각해 볼 때 현재의 프로연맹 논의 구조로는 연고이전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어차피 그들은 같은 가맹 단체들 간에 담합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국축구 역사상 단 한 차례 있었다던 연고이전이 프로연맹에 의한 것이 아니라 FA(영국축구협회)에 의해 허가되었고, 다시 이런 사례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우리나라 프로축구 시장의 행정구조가 너무 허술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나 구조가 영국의 그것과 비교하기엔 너무 열악하긴 하다. 그렇지만, 시장을 지역으로 분할하고 그것을 나눠먹는 카르텔로 이뤄진다면 발전없이 현상 유지를 하려 할 것이란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연맹의 고위행정가들의 인터뷰에서 종종 이런 카르텔의 느낌을 진하게 받는다. 먼저 연고이전이 어렵게끔 하여 팀들이 어찌 됐던 정착한 지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물론, 현 상황에선 각 프로축구 팀들의 법인화 문제도 리그 발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같은 지역에 팀이 있다면 서로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지역민들에게 더 많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연고 정착의 길이 아닐까.

지역민들과의 계약을 쉽게 깨뜨리지 않는 믿음의 K리그를 꿈꿔 본다.

2006년 11월 18일 토요일

대전 시티즌과 세대교체

축구팀 운영에 관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세대교체는 항상 진행 중이어야 한다
는 말이다. 그리고 대전 시티즌에서 세대교체는 생소한 단어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대전 시티즌의 주축 선수들은 대전 시티즌 창단 초기에 들어왔던 선수들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고,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 중 나이 많은 선수들이 꽤 있었던 걸로 보면.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에서 나이 많은 선수들의 영입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나이 많은 선수들로만 채워져 있다면 팀이 앞으로 소요해야 할 비용은 꽤나 큰 것일 수밖에 없다.

작년의 배기종, 김용태의 영입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고, 팀의 장래를 약속해 주는 듯 했다. 물론 배기종 선수같은 경우에는 전기리그 종료 직후 재계약을 추진해서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물리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시즌 도중 다른 팀과 접촉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수원으로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배기종이 조재민, 황규환 두 선수와 2:1 트레이드로 이뤄진 것은 대전으로선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조재민과 황규환의 영입이 중요한 이유는 수비와 미드필드에 젊은 선수들, 그것도 선발 요원으로도 무리없는 선택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조재민 선수가 프로선수로 매우 어린 선수는 아니지만, 만 28세면 향후 2년 정도는 체력에 큰 무리가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수원의 두터운 스쿼드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들은 조재민과 황규환을 주고 배기종을 데려온 것이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손해보는 장사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차범근 감독의 속내를 읽을 수는 없겠지만 배기종을 김대의 선수의 대체 자원으로 데려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현재 김대의 선수의 나이는 만으로 33살. 아직 괜찮은 포스를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대체요원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배기종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빠른 발과 공간을 침투하는 괜찮은 능력, 그리고 전기 리그에서 보여 줬던 빠른 슈팅 타이밍이었다. 수원 팬들은 배기종에게서 이런 면을 보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배기종 혼자서 대전 시티즌의 전기리그 득점의 50% (13골 중 6골)에 가까이 기록했다는 것은 꽤 괜찮은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당장 김대의 선수의 대체요원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봐야겠다. 다만, 기복이 좀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들 하는데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물론, 수원 팬들이 배기종의 이적에 아주 반가움을 표하지 않는 이유는 2:1 트레이드로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본다. 거기다 조재민 선수는 수원에서 6년이나 뛰었으니 안타까운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간다.

다시 대전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현재 대전의 20대(혹은 10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이름(나이, 입단년도)

골키퍼: 유재훈(27세, 2006년), 양동원(19세, 2006년)
수비수: 김창수(21세, 2005년), 장현규(25세, 2004년), 이세인(26세, 2005년), 조재민(28세, 2007년)
미드필더: 김용태(22세, 2006년), 나광현(24세, 2006년), 이규철(24세, 2006년), 이형상(21세, 2004년), 황규환(20세, 2007년)
공격수: 정성훈(27세, 2004년), 최근식(25세, 2006년), 슈바(27세, 2006년), 우승제(24세, 2005년)
(박래철, 이민선, 헙슨은 며칠 전 대전 시티즌에서 재계약 포기 명단으로 분류되어 제외)

정리하고 보니, 20대 선수들로만 한 팀이 나온다는 게 놀랍다. 입단 년도로 구분하면 2007년 2명, 2006년 7명, 2005년 3명, 2004년 3명이 팀에 합류했다. 최근 젊은 선수들의 영입이 늘어나고 있고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연령대는 안정된 느낌이다. 올해 시작할 때만 해도 대전 시티즌은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팀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다른 팀의 팬들에겐 이런 일이 놀라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전은 97년 창단에서 드래프트로 많은 이득을 봤고, 적은 연봉으로 꽤 괜찮은 선수들을 보유해 왔고 자금압박을 받을 때마다 선수들을 팔아 왔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왔다. (젊은 선수와 나이가 많은 선수는 이적료에 큰 차이가 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이적료가 젊은 선수들에 비해 적게 발생한다.)

국내 프로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계약 종료 후에도 이적료 협상이 가능한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선 선수 소유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내국인 선수들은 팀에 오래 남을 선수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금사정이 약해서 선수 보유력이 뛰어나지 않은 팀에선 젊은 선수의 보유는 큰 메리트가 된다. (이미 말했다시피 이적 시 이적료 발생이 팀의 재정에 도움이 되거나 이적료 부담 때문에 선수를 적은 연봉으로도 보유할 수 있다. 물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국내 프로축구의 이적시장의 기형적인 모양은 다른 글에서 다시 다루어 보겠다.)

적어도 수비수는 현재 라인에 경험만 쌓인다면 괜찮아 보인다. 수비 위치와 클리어링이 좋은 장현규, 터프한 수비를 보여주는 이세인, 골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오버래핑이 좋은 김창수 등은 앞으로 수비 라인에서 버텨 줄 만한 선수들이다. 한 2,3년 후에 주전으로 쓸 수 있을 만한 왼쪽 윙백만 보강한다면 다시 2003년같은 괜찮은 양쪽 윙백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는 왼쪽 윙백의 주전은 주승진 선수고 32살이다.)

미드필더는 아직 자리를 잡기에는 선수들이 어리거나 입단 후 팀에 적응할 만한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그렇지만, 충분히 숫적으로는 괜찮은 만큼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젋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정도 나이로는 2003년처럼 짧은 패스, 많이 뛰는 축구를 해볼 법도 하지 않나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물론, 최감독께선 2003년의 축구 스타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승제 선수는 2006년 시즌까지는 수비수로 분류가 되어 있었고,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보직 변경을 했음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부족해 보이는 공격수 라인에 도움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올해의 드래프트는 공격수 혹은 섀도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정성훈과 슈바의 위치가 종종 겹치는 장면을 봤던 것 같은데 정성훈 선수의 헤딩 경합이 강해진 만큼 슛을 날려줄 만한 선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떨어지는 공에 달려드는 선수가 데닐손 외에는 별로 없다는 것이 현재 공격력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데닐손 선수는 이미 서른인지라 대전에서 은퇴할 때까지 뛴다 하더라도 이제는 대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되기도 하였다.

벌써부터 올해의 드래프트 시장은 이미 괜찮은 선수들이 다 빠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공격수에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나이의 선수가 없는 만큼 공격수 보강은 시급하다. 용병들로 어느 정도 메울 수는 있겠지만, 나이와 짧은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젊은 한국인 공격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어쨌거나 진행 중인 세대교체를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대전이 3년쯤 뒤에는 다른 팀이 되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선수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K리그 팬이 갖는 특권이다.


LyX 에 관한 간단한 소개

LaTeX 문서를 GUI를 통해 만드는 툴인 LyX을 소개한다. LyX은 자체적으로 포맷팅 엔진을 내장하고 있지 않으며, LaTeX의 엔진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LyX은 WYSWYM 에디터라 불린다.


  1. 들어가며


  2. MS 워드나 하안글(아래아 한글)로 문서를 만들다 보면 종종 겪는 문제가 정확히 포맷에 맞추어 쓰기가 꽤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논문처럼 미리 학회에서 정해 둔 문서 양식(여백, 글자 크기, 폰트, 한 페이지에 들어가야 하는 줄 수, 각 절의 제목 형식, 참조문헌에서 각 필드의 순서, 필드의 구분 방법,... )이 복잡한 경우에는 매우 힘들어진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양식에 따라 작성했다 하더라도 MS 워드와 하안글의 출력 문서가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왕왕 있다.

    결국, 강력한 포맷팅을 위해서는 대안은 LaTeX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LaTeX은 수식의 작성에 있어서도 매우 강력하고, 폰트가 예쁘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학회에서 LaTeX으로 작성된 문서 클래스 파일과 예제 파일이 제공이 되므로 포맷을 잘못 맞췄을 가능성은 매우 줄어든다.

    그러나 문제는 LaTeX을 쓰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편이어서 초보자가 내일부터 당장 LaTeX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을 수는 있겠지만 막상 실행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나 나처럼 게으른 사람들은 단지 화면에 보여주는 작업을 위해 그 많은 태그들을 외워야 한다는 것은 짜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작업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컴파일을 해 봐야 하므로 작업의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LaTeX을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답은 LyX이었다.

  3. LyX이란?


  4. LyX은 LaTeX의 프론트엔드(front-end)이다. LyX의 홈페이지에서는 다음처럼 LyX을 설명하고 있다.
    LyX is the first WYSIWYM document processor.
    먼저 프론트엔드라는 말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우리말로 번역하면 앞단(?)이라는 알쏭달쏭한 해석이 되어 버린다. 보통은 프론트엔드라고 하면 백엔드(back-end)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의미한다. (다른 학문 혹은 다른 영역에서도 이런 단어를 쓰는지는 모르겠다.)
    이 의미를 갖고 LyX을 바라본다면 앞에서 LyX을 갖고 문서를 작성하면, 뒤에서는 사용자가 모르게 LaTeX이 돌아가고 이것이 문서의 양식에 맞게끔 인쇄 가능한 문서를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WYSIWYM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 이 약어는 "What You See Is What You Mean"라는 문장을 줄인 말이다. 보통 많이들 알고 있는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이라는 약어에 대응하여 만든 말이라는 느낌이 온다. WYSIWYG은 사용자가 보는 것과 실제 문서의 출력이 동일함을 의미한다. WYSIWYM에서는 사용자가 보는 문서는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출력과 동일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

    LaTeX 의 좀 더 완벽한 프론트엔드로서 동작하려면 WYSIWYG까지 지원이 된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LaTeX은 너무 복잡한 패키지들로 구성돼 있고, 지금도 계속 문서의 포맷은 업데이트되고 있다. 앞으로 언젠가는 모든 LaTeX 파일을 WYSIWYG으로 편집할 수 있는 툴이 나와서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허물어 버릴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5. 장단점


  6. 먼저 논문을 작성하는 관점에서 가질 수 있는 장점부터 알아보자.
    • LaTeX에 쓰이는 태그들을 많이 외우지 않아도 된다. (사실 조금은 알아야 한다.)
    • 수식 편집을 윈도우의 수식편집기와 비슷한 UI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식이 맞게 작성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번 컴파일할 필요가 없다.
    • LaTeX 태그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으므로 표현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 BibTeX과 연결이 잘 되어 있어서 참조를 달 때(citation을 할 때) GUI로 선택할 수 있다.
    • GPL이므로 돈이 들지 않는다. 또한, WinEdt처럼 상용 소프트웨어가 아니므로 학교나 관공서의 컴퓨터에 설치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 단점을 알아볼 때가 되었다.
    • LyX에서의 한글 입력이 거의(!) 불가능하다. 리눅스에서 CJK-LyX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최근의 한글 입력기들과는 좀 불안해 보인다. (직접 컴파일한 것을 우분투 6.10, SCIM(혹은 nabi)에서 테스트해 보았는데, 어느 순간 소프트웨어가 응답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CJK-LyX을 유지하는 분의 말로는 Ami에서는 잘 동작한다고 하는데 사실 Ami를 깔기는 싫었다.) LyX으로 미리 드래프트를 작성한 후에 Vim등으로 문서를 열어서 한글을 입력한 후, 다시 LyX으로 열어서 pdf 등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하다.
    • 영어로 논문을 작성할 때 철자 검사하는 기능은 있지만 문법 검사는 해주지 않는다. MS word의 경우는 문법 검사를 해 주기는 한다. 믿음이 안가지만.

  7. 지원하는 운영체제: 윈도우, 리눅스, 맥OS 등 (Qt, libXpm, 등 몇 가지 라이브러리가 있으면 웬만한 Unix 계열에서는 컴파일이 될 것 같다.) rpm이 지원되는 리눅스에서는 rpm이 제공되고, Ubuntu에서는 프로그램 설치 메뉴를 통해 설치가 가능하다.



  8. 스크린 샷


  9. 스크린샷이 없으면 사실 꽤나 섭섭해진다. 스스로도 항상 소프트웨어를 발견하면 스크린샷부터 찾는 편이니까. 두 장의 스크린 샷을 준비했다. 하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볼 수 있는 화면. 다른 하나는 실제로 문서를 읽어서 에디팅하는 화면이다.



  10. 링크

    • LyX 홈페이지: http://www.lyx.org/
    • LyX 위키페이지: http://wiki.lyx.org/
    • 그 외 LaTeX에 관련된 링크들도 도움이 될 것이지만, 여기에서 링크하지는 않겠다. LaTeX에 관한 링크들은 사실 너무 많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보는 나로선 정리된 링크가 없다.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K리그 우승 비책

제목을 보고 만약 이 글이 K리그를 우승하기 위한 전술이나 전략을 논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고 오신 분이 있다면 낚시를 당하셨다. 정중히 사과드린다. 이 글은 K리그 우승팀들에 관한 징크스를 이야기하는 글이다.

플라마에서 어느 분이 2004년과 2006년에 대전과 개막전에 이겼던 포항과 성남이 우승했다는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다. 기억해 보니 2003년 성남 원정에서 성남에게 졌었고 그 리그를 성남이 우승했으니 의외로 이 징크스(?)가 오랫동안 맞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경기 기록을 찾아보게 되었다. 아래에 2003년부터 대전의 각 연도별 리그 개막전 상대와 리그 우승팀을 정리해 보았다.

2003년
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1 패 (리그 우승: 성남)
2004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포항 0:1 패 (전기리그 우승: 포항)
후기리그 개막전 - 대 수원 2:1 승 (후기리그 우승: 수원)
2005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수원 1:1 무 (전기리그 우승: 부산)
후기리그 개막전 - 대 대구 2:1 승 (후기리그 우승: 성남)
2006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1 패 (전기리그 우승: 성남)
후기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4 패 (후기리그 우승: 수원)

우연이겠지만,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기록으로부터 정리할 수 있는 명제는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팀은 그 시즌을 우승한다."라는 것. 물론, "대전에게 개막전에서 지면 그 시즌을 우승하지 못한다."는 명제는 (수학시간에 배우는 명제에 관련된 용어로 역, 이, 대우 중) "이"에 해당하므로, 참과 거짓을 증명할 수는 없다. (2004년 수원의 경우가 그런 경우.) 어쨌거나 2003년부터 2006년 전기리그까지의 기록으로는 위 명제는 참이었다.

이 기록은 2006년 후기리그가 되어서 깨졌는데, 성남은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가졌는데, 그 결과는 4:0으로 성남의 승리였지만 성남은 후기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06년 후기리그의 결과로 새로운 명제가 만들어 졌는데, 그것은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팀은 그 시즌을 우승한다."는 것. 좀 억지스럽게 만들어 내는 규칙 같지만 사실 참인 것을 어쩌겠는가. ^^;; K 리그의 모든 팀들은 대전과 개막전을 한다면 1:0으로 이기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대전과 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팀들은 기뻐하시라. 1:0으로 승리한다면 시즌을 우승할지도 모른다!!

더 많은 결과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대전 시티즌이 K리그에 처음 들어왔던 1997년부터 2006년까지의 데이터를 정리하였다.

1997년
리그 개막전 - 대 안양 0:0 무 (리그 우승: 부산)
1998년
리그 개막전 - 대 안양 2:1 승 (리그 우승: 수원)
1999년
리그 개막전 - 대 천안(일화) 1:2 패 (리그 우승: 수원) - Buy Korea 컵
2000년
리그 개막전 - 대 전북 2:1 승 (리그 우승: 안양)
2001년
리그 개막전 - 대 전북 4:1 승 (리그 우승: 성남)
2002년
리그 개막전 - 대 전남 0:1 패 (리그 우승: 성남)
2003년
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1 패 (리그 우승: 성남)
2004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포항 0:1 패 (전기리그 우승: 포항)
후기리그 개막전 - 대 수원 2:1 승 (후기리그 우승: 수원)
2005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수원 1:1 무 (전기리그 우승: 부산)
후기리그 개막전 - 대 대구 2:1 승 (후기리그 우승: 성남)
2006년
전기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1 패 (전기리그 우승: 성남)
후기리그 개막전 - 대 성남 0:4 패 (후기리그 우승: 수원)


97년부터 2002년까지는 대전과의 개막전과 리그 우승팀과의 관계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위의 명제가 맞지 않는 해는 2002년 단 한 번 뿐이었다. 2002년의 전남은 우승을 하지 못했고, 다른 해는 대전이 개막전에서 패하지 않았다.

2006년 11월 13일 월요일

Pentax 렌즈의 성능과 사진의 결과물.

요약: 렌즈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PDML 테스트의 의미와 펜탁스 렌즈의 성능을 측정하는 사이트와 관련 링크를 소개한다. 특히 이 글을 통해 렌즈의 최대 성능을 보이는 조리개 수치를 파악하여 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렌즈가 최대 성능을 보이는 조리개 수치는 F8~F16이다.

이 글은 예전 파란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http://blog.paran.com/only4u/4127433)을 다시 가져온 내용입니다.


- 들어가며.

이 글은 펜탁스 렌즈의 성능에 관한 인터넷의 자료들을 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진이 렌즈의 성능을 파악하고 사진을 찍는다 해서 더 좋아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그 연관성을 비교검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SLR 카메라에서 렌즈 선택의 기준을 최대개방에서의 렌즈 밝기로 삼고 있는 것을 경계했으면 하는 생각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렌즈에 대한 평가

보통 MTF라고 하는 렌즈 성능 테스트는 각 브랜드별로 혹은 사용자들에 의해 정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수동 카메라에 사용되던 많은 렌즈들은 현재 그 성능에 대한 자료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는 해당 렌즈를 사용해 본 사람들의 평이나 토론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 펜탁스 사용자들의 평: http://stans-photography.info/

이 사이트는 SMC이고 K 마운트인 렌즈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와 그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한 사이트입니다. 어떤 렌즈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사이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SPLOSdb(SMC Pentax lenses and other stuffs database): http://www.jcolwell.ca/_SPLOSdb/

PDF로 정리된 문서에 SMC K 마운트 렌즈와 SMC Takumar(스크류 마운트 혹은 M42 마운트) 렌즈들에 대한 평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의 렌즈인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렌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지는 않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고 싶다면 그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비싼 렌즈들은 좋고, 그렇지 않은 렌즈들은 좋지 않은 것이 이 DB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총평입니다. Limited, Star 렌즈들은 느낌표 하나 혹은 느낌표 두 개의 최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의하면 별(*) 하나 이상의 렌즈들은 꽤 좋은 결과물을 보여 줍니다.

SPLOSdb의 렌즈에 대한 평가는 MTF(Modulation Transfer Function)에 의한 것이지만 최종적인 결과만을 알 수 있으므로 각각의 조리개 수치에서의 평가를 알고 싶을 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2. MTF 평가

MTF 평가는 보통 최대 개방 조리개일 때와 F8에서 이루어지고 해상력과 컨트라스트에 대한 것입니다.

그림출처: http://www.geksuk.com/ (객석님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링크만 거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그럴 경우 게시물을 따로 열어보아야 하니 편의를 위해 펌했습니다.)

MTF에 대한 글은 객석님의 글dcinside의 강좌1강좌2를 보시면 더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위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죠. 렌즈의 성능은 선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름면(혹은 CCD)의 중심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방향(sagittal line)과 동심원 방향(meridional line)에 대해서 측정을 하게 됩니다.

선의 굵기도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단위는 lpm(lines per millimeter)입니다. LPM은 1mm에 몇 개의 선이 들어가는가 하는 단위입니다. MTF 실험에서는 10 LPM과 30LPM이 사용됩니다. 10LPM은 30LPM에 대해 선의 굵기가 굵으므로 컨트라스트를 측정하는 단위가 되고, 30LPM은 해상력(resolution)을 측정하는 단위가 되겠습니다. 해상력은 샤프니스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니 렌즈로 찍어서 샤프하다고 하면 보통은 해상력이 좋다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컨트라스트 역시 해상력과 대체로 연관성이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해상력이 좋은 렌즈들이 컨트라스트도 좋은 편입니다.

흔히들 암부 선예도를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는 해상력과 상당히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일면 렌즈에서 암부와 명부의 명암 차이가 너무 클 경우에는 해상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떻다고 결론 짓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 주시면 좋겠네요.

3. 펜탁스 사용자들의 렌즈 해상력 평가 (PDML procedure)

펜탁스 사용자들은 펜탁스 렌즈의 성능에 대해 PDML(Pentax-Discuss mailing list)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평가를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렌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 PDML 테스트는 요시히코라는 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위에 링크한 펜탁스 렌즈의 평에 대한 홈페이지에도 종종 커멘트를 하는 분인데 꽤나 펜탁스 매니아로 보입니다.

지금부터 PDML 테스트 결과를 보고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MTF 테스트와 달리 대부분의 F stop에 대해 측정을 하였습니다. 측정 방법도 좀 다른데, 컨트라스트 테스트는 따로 없고 몇 개의 LPM까지 표현이 가능한가가 그 측정 단위입니다. 그러므로, 두 렌즈를 놓고 좋고 나쁨을 따지는데 훨씬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모든 렌즈에 대한 평가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이 하다 보니 보유하지 않은 렌즈들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었을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습니다.

target "A" : 0 mm (center), target "B" : 6 mm, target "C" : 12 mm,
target "D" : 15 mm, and target "E" : 18 mm

(그림출처: http://www.takinami.com/, 요시히코의 PDML 페이지)

PDML 테스트는 위의 측정점들에 대해서 측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36mm x 24mm인 필름면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DSLR에서는 D와 E는 표현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DSLR로만 사진을 찍는 분들은 A, B, C만 보면 대충 그 렌즈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MTF 그래프 역시 필름면 전체에 대한 것이므로, DSLR에 사용할 경우에는 전 영역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객석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에 필요한 배경지식만 적다 보니 글이 너무 많이 길어졌군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4. PDML Procedure에 의한 렌즈 선택 및 결과물에 대한 상상(?)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50mm 렌즈들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50mm 렌즈를 찾으시는 이유는 실내 촬영시 밝은 렌즈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smc PENTAX-FA 43mm f/1.9 Limited (FA43/1.9Limited, #0008***)

f/1.9
55
55/55
55/55
55/55
55/55
f/2.8
69
69/69
69/69
62/62
55/55
f/4
87
87/87
87/87
78/78
69/69
f/5.6
98
98/98
87/87
78/78
78/78
f/8
98
98/98
98/98
98/98
98/87
f/11
98
98/98
98/98
98/98
98/98
f/16
87
87/87
87/87
87/87
87/87
f/22
87
87/87
87/87
78/78
78/69

이 표는 43mm Limited에 대한 테스트 결과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mm당 더 많은 라인을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더 좋은 렌즈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A, B, C, D, E 영역에 대한 자료입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갈 수록 주변부에 대한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F8을 기준으로 했을 때 A 영역의 해상력이 98, B영역 98/98, C 영역 98/98, D 영역 98/98, E 영역 98/87입니다. E 영역의 98/87의 경우 하나는 Sagittal, 다른 하나는 Meriodional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Sagittal이고 Meriodional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smc PENTAX-A 50mm f/1.2 (A50/1.2, #1412***)
f/1.2
55
55/49
49/49
49/49
49/49

f/2
69
69/69
62/62
55/55
55/55
f/2.8
78
78/78
69/69
62/62
55/62
f/4
78
78/78
69/69
69/69
69/62
f/5.6
87
87/87
87/87
87/78
87/78
f/8
98
98/98
98/98
98/98
87/87
f/11
98
98/98
98/98
98/98
98/87
f/16
87
87/87
78/78
78/78
78/78
f/22
78
69/69
69/69
69/69
62/62

그리고, A 50mm F1.2 렌즈에 대한 결과입니다. 일견 보기에도 43mm Limited가 더 좋아 보입니다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43mm Limited 렌즈의 경우 F5.6에서부터 F11까지 98LPM을 유지하고 있고, 주변부로 가더라도 그리 화질저하가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A50mm 1.2의 경우 F8에서 F11까지 98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 해상도를 낼 수 있는 영역이 43mm Limited가 A 50mm 1.2보다 더 넓습니다. 그러니, 최대 해상도 측면에서는 43mm Limited가 A 50mm 1.2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은 개방 조리개일 때입니다. A 50mm 1.2는 최대 개방인 1.2에서 55LPM이고, 43mm Limited의 최대 개방과 비슷한 수치인 1.9에서는 69LPM인데 반해 43mm Limited는 55LPM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내 혹은 개방 촬영을 위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은 43mm Limited보다는 A 50mm 1.2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둘과 비교해 전천후의 렌즈 해상력을 보여주는 50mm 렌즈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smc PENTAX-FA 50mm f/1.4 (FA50/1.4, #5075***)

f/1.4
69
69/69
62/62
62/62
55/55
f/2
69
69/69
69/69
69/62
55/55
f/2.8
78
78/78
69/69
69/69
62/62
f/4
87
87/87
78/78
69/69
69/69
f/5.6
98
98/98
98/87
87/87
87/87
f/8
98
98/98
98/98
98/87
98/87
f/11
98
98/98
98/98
87/87
87/87
f/16
87
87/87
78/78
78/69
69/69
f/22
69
69/69
62/62
62/62
62/62

FA 50mm F1.4에 대한 자료입니다. 최대 개방시와 F2까지의 중점부 수치가 69로 F1.2보다 유리합니다. F1.2 렌즈와 비교했을 때 98의 최대해상력을 보여주는 영역이 F5.6에서부터 F11까지 더 넓습니다. 43mm Limited와 비교했을 때는 개방 조리개에서는 유리하고 최대 해상력을 보이는 영역은 비슷한 편입니다. 주변부로 가더라도 그리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부 해상력일 경우에는 43mm Limited가 단연 최고입니다. 43mm Limited는 F8과 F11에서 주변부까지 거의 98에 가까운 LPM을 보여주고 있어 왜 이 렌즈가 Limited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비싼 렌즈는 비싼 렌즈의 값을 합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문구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43mm Limited와 비슷한 수준의 해상력을 원한다면 그렇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A 50mm 1.2 렌즈를 가진 경우 F11의 조리개로 찍으면 되고, FA 50mm 1.4를 가진 경우에는 F8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A,B,C 영역만 영향을 미치므로, A 50mm 1.2와 FA 50mm 1.4 모두 F8과 F11에서는 43mm Limited와 거의 같은 수치의 해상력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표준렌즈 계열 중 단연 독특한 렌즈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smc PENTAX-FA 50mm f/2.8 macro (FA50/2.8macro, #3709***)

f/2.8
87
87/87
78/78
78/78
78/78
f/4
98
87/87
87/87
78/78
78/78
f/5.6
98
98/98
98/98
87/87
87/87
f/8
110
110/110
110/110
110/110
110/110
f/11
110
110/110
110/110
110/98
110/98
f/16
110
110/110
98/98
98/98
98/98
f/22
98
98/98
87/87
87/87
78/78
f/32
69
69/69
62/62
62/62
55/55

이 렌즈는 FA 50mm 2.8 macro 렌즈입니다.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F8에서 110LPM으로 다른 모든 렌즈를 압도합니다. 최대개방이 2.8밖에 안되긴 하지만, 개방에서도 단연 최고입니다.

5. 정리하며

자기가 주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이 실내인지, 실외인지를 판단하여 렌즈를 선택하시고, 렌즈를 선택하였더라도 자기 렌즈의 성능이 최대인 영역을 알고 찍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렌즈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없다면 대체로 F8에서 최고의 해상도를 보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

이 글에서 참조하고 있는 사이트나 렌즈 평가들이 무조건 최고의 권위를 갖거나 아주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렌즈마다 색감과 같이 좀 사용자들의 느낌이 가미되는 부분은 평가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렌즈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고가 될 만한 링크들을 걸어 봅니다.

* 요시히코의 렌즈테스트 사이트 - 펜탁스 렌즈에 관한 PDML 테스트

http://www.takinami.com/yoshihiko/photo/lens_test/procedure.html

* Photodo.com 여러 브랜드의 렌즈들에 대한 MTF 측정

http://www.photodo.com/

* 객석님의 MTF에 관한 글

http://www.geksuk.com/bbs/zboard.php?id=lec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name&desc=asc&no=7

* 펜탁스 SMC 렌즈에 관한 SPLOSdb

http://www.jcolwell.ca/_SPLOSdb/index.htm

* 펜탁스 렌즈에 대한 커멘트를 모아 놓은 사이트

http://stans-photography.info/

* 펜탁스 장비에 대한 스펙이 나와 있는 사이트

http://bdimitrov.de/kmp/index.html

blogger 첫 포스팅

블로그에서 첫 포스팅은 항상 망설여진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이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잡기적인 것으로 채워야 하는지, 둘 다를 혼합해야 할 것인지 늘 고민이다. 한참 유지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정체성이 잡히겠지만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늘 망설여지고 조금이나마 더 의미를 두게 된다.

글을 쓰는 것을 즐기지만, 보통의 경우는 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는 편이 더 적당하다. 많은 바람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블로그에는 아예 신변 잡기적인 글은 포스팅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지만 정보에 해당하는 내용들로만 채우지는 않을 생각이다. 내가 항상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낼 만큼 능력있는 생산자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가공하여 나름의 결론이 내려진 글을 써 볼 예정이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가운데 특히 관심이 있는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에세이의 형식으로 써 볼 예정이다.

주로 이 블로그에 등장하는 주제들은 아마도 다음의 것들이 될 것 같다.
소프트웨어, 축구, 대전 시티즌, 사회 현상, 카메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