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일 월요일

시간의 놀라운 발견

시간의 놀라운 발견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처음 예상했던 것은 아무래도 '시간을 잘 관리하는 법'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 예상은 반은 맞았지만 반은 틀렸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과학자였고, 과학에서 이루어진 많은 연구 결과들을 의미있는 해석과 조합으로 책을 펴내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시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인지하는지, 시간이 인간의 기억과 경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에 따라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설명에는 과학적인 실험 결과가 곁들여 있어서 독자들에게 시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실험 결과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복잡한 그래프나 수식이 등장하는 일은 없다. 이해하기 쉽게 씌인 책이므로, 시간에 관해 궁금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뛰어난 교양서가 되리라고 믿는다.

의외로 시간은 절대적인 무엇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상대적인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은 꽤나 신뢰성이 있다. 책에 씌어 있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시각은 결국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대적인 측면은 인간의 감각에 있다.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경험과 기억, 의식의 집중 따위와 관련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집중을 잘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시간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을지는 몰라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의도에 꽤 잘 부합하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실험 결과와 함께 전해주고 있다.

  • 왜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갈까?
  • 왜 집중을 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갈까?
  • 사람은 시간을 느낄 수 있는가?
  • 사람들은 왜 시간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가?

책을 광고하는 서평처럼 글이 마무리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혹시 읽어 보지 않았다면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권한다. 현재는 같은 저자의 <행복의 공식>이란 책과 함께 판배되고 있는데, 두 권 다 소장해 볼 만한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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