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일 월요일

담백한 요구르트 만드는 방법: 플레인 요구르트(plain yogurt) + 올리고당

집에서 요구르트와 식빵 만들기에 한참 재미를 들였던 시기에 알아낸 꽤 괜찮은 레시피를 공개한다. 식빵의 경우는 통밀가루를 써서 맛있게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아직 썩 맛있게 만들어 보지 못했기에 다음에 실력이 되고 기회가 되면 다시 써 보기로 하자.

첫돌이 지난 아이들은 생우유나 요구르트를 먹을 수 있는데, 아직 단 것을 먹이기엔 조심스럽다. 그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단 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나중에 편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삐뽀삐뽀 119 소아과"라는 책이었던 것 같다. 확인해서 글을 쓰고 싶지만, 지금 책이 옆에 없는 관계로...)

아무튼 사탕이나, 과자, 요구르트 등에 들어 있는 설탕은 몸에 해롭고 좋아하게 만들어서 좋을 것 하나 없다는 것.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바로 올리고당이다. 올리고당은 단 맛을 내지만 건강에 좋은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 내의 비피더스 균의 증식을 도와주는 물질이므로, 평소 요리에도 설탕 대신 쓰기를 전문가들(!)이 권장한다. (본인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 관련링크: 계명대 배지현 교수 기능성 식품 연구실

올리고당을 넣지 않으면 플레인 요구르트를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올리고당이 들어가면 매우 담백하고 맛있는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으니 믿고 실험해 보시길.) 시중에서 판매되는 불가리스같은 걸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미 당과 향이 들어가 있으므로 아이들의 건강에 민감한 부모들에겐 가끔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다.

준비물: 우유 900ml(혹은 1L) 한 팩, 플레인 요구르트 1개, 옥수수 올리고당
사용기구: 요구르트 발효기 (혹은 압력밥솥과 사기그릇), 젓가락


플레인 요구르트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그 중에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를 추천한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플레인 요구르트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무조건 설탕이 없는 무가당인 것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추천하는 올리고당은 왼쪽에 보이는 청정원 옥수수 100% 올리고당이다.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옥수수 올리고당이면, 어느 회사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무방하다. 쌀로 만든 올리고당도 있는데, 이것은 요구르트를 만들었을 때 너무 찰져서 병에 담기도 쉽지 않고, 먹을 때도 옥수수 올리고당만큼 담백하지는 않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잡균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기와 기구는 모두 소독해서 쓸 것을 권장한다.
  1. 실온에 요구르트와 우유를 1시간 정도 놓아 둔다. (차가운 상태에서 해도 무방하지만, 잘 섞이지 않는다.)
  2. 우유에 올리고당을 적당량 넣어준다. (아마도 적당량이라는 말을 싫어하실 것 같은데, 정말 적당량이다. 우유 900ml에 약 50ml 정도였던 걸로 생각되는데 항상 감으로 했으니 확언하기 어렵다. 올리고당은 많이 넣어도 크게 달지 않으니 한두 번 해 보고 양을 조절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3. 소독한 젓가락 등으로 올리고당이 잘 섞이도록 저어 준다. 올리고당은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으므로 우유에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 주자.
  4. 우유와 요구르트를 넣고 잘 섞어준다. (요구르트가 잘 섞이지 않으면 충분히 발효되지 않는다.)
  5. 발효기에 넣고 발효시킨다. 압력밥솥을 쓰는 경우에는 랩을 덮고 보통 5시간 정도를 보온 상태로 두면 된다고들 하는데, 직접 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시간을 이야기할 수 없음을 사과드린다. (압력밥솥을 쓰실 분들은 여기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6. 요구르트를 발효시킬 병에 옮겨 담고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둔다.

글을 다 쓰고 나니 너무 새로운 정보가 없는 글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유에 플레인 요구르트를 넣고, 올리고당과 함께 잘 섞어서 발효시키면 정말 담백하고 맛있는 요구르트가 된다는 사실. (덤으로 올리고당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금상첨화다.)

참고로, 요구르트는 식후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공복에 먹을 땐 꼭 물을 먼저 마셔서 위액을 희석시켜야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어울리지 않는 음식 레시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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